日 뒤늦게 코로나 검사요건 완화…‘37.5도 삭제’ 가닥

뉴스1 입력 2020-05-06 14:24수정 2020-05-0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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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지적을 받아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 요건을 일부 완화할 계획이다.

NHK 등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은 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 검사대상이 아닌 사람이) 자택 등에서 몸 상태가 급속히 악화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의료관계자, 보건소 관계자 등에게 (검사기준 변경) 초안을 보내 의견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후생성은 현재 Δ감기 증상이나 섭씨 37.5도 이상 발열이 4일 이상(고령자·기저질환자는 2일 이상) 지속되고 Δ강한 권태감과 호흡 곤란이 있는 경우 ‘귀국자·접촉자 상담센터’ 상담을 거쳐 코로나19 진단검사(PCR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후생성의 이 같은 코로나19 검사 요건은 “경증환자들이 PCR 검사를 받고자 의료기관에 몰려들 경우 ‘의료붕괴’가 일어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지난 2월 일본 정부 전문가회의에서 제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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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간 일본 내에선 코로나19 의심환자라도 해도 후생성의 검사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때 검사·치료를 받지 못한 채 자택이나 직장, 심지어 길거리에서 쓰러져 숨지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다.

일각에선 “일본의 코로나19 검사건수가 주요국들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도 이처럼 까다로운 검사 요건 때문”이란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펴낸 ‘코로나19 검사’ 관련 보고서를 보면 일본의 코로나19 검사 수는 인구 1000명당 1.8명으로 36개 회원국 중 35위로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상황. OECD 회원국의 평균 코로나19 검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2.9명이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 전문가회의도 뒤늦게나마 코로나19 진단검사 요건에서 ‘37.5도’ 부분을 사실상 삭제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가토 후생상은 “‘37.5도 이상’이란 기준을 완전히 없앤다기보다는 ‘고열’과 ‘발열’이란 개념을 더해 평소와 달리 ‘고열’인 사람은 즉각 검사를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주 중 현행보다 완화된 내용의 코로나19 검사 요건을 발표한다는 방침. 그러나 일각에선 “일본 정부가 PCR 검사 대상을 제한했던 건 장비·인력 등의 한계 때문”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어 검사 요건 완화가 실제 검사 수 확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달 7일 “코로나19 검사 능력을 하루 2만건 수준으로 확충하겠다”고 밝혔었지만, 4월 말 현재 일본의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평일 기준 7000~9000건 정도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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