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베이스볼] 35년 만에 다시 미국 팬에게 선보이는 삼성 야구와 KBO리그

김종건 기자 입력 2020-05-06 05:30수정 2020-05-0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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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겠지만, KBO리그로선 2020년 5월 5일이 역사적인 날이 됐다. 미국 최대의 스포츠전문채널이 KBO리그를 2020시즌 개막전부터 중계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메이저리그(MLB) 간판타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KBO리그 개막 소식을 전하며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새로운 기준(뉴노멀)의 시대, KBO리그가 야구가 사라진 전 세계에 새로운 기준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KBO와 ESPN은 4일(한국시간) 밤늦게 중계권 계약에 합의했다. 구체적 계약 사항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ESPN은 4월부터 KBO에 중계권을 문의한 끝에 방송을 결정했다. 새로운 스포츠 콘텐츠가 사라져 과거의 경기만 재탕하는 요즘, 결과를 알 수 없는 생중계의 매력을 놓칠 수 없었다. 갑의 위치에서 군림하려던 ESPN은 많은 것을 양보한 끝에 주 1회씩 생중계를 계획하고 있다. ESPN을 통해 처음으로 미국인들에게 생중계된 경기는 NC 다이노스-삼성 라이온스의 대구 경기다.

이번 개막전 덕분에 삼성은 무려 35년 만에 경사를 맞았다. 삼성은 1985년 KBO리그 팀들 중 처음으로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LA 다저스와 합동훈련을 했다.


한국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의 첫 만남은 1982년 KBO리그 출범을 축하하려고 대한민국을 찾았던 피터 오말리 다저스 구단주가 삼성 라이온스 이건희 구단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성사됐다. 1985년 2월 28일 비행기를 3번이나 갈아타고 낯선 베로비치에 도착한 삼성 선수들을 위해 다저스는 최고의 예우를 해줬다. 토미 라소다 감독이 강의를 했고 레드 애덤스(투수), 레오 포사다(타격), 치코 페르난데스(수비), 모리 윌스(주루) 등 전설적 코치들이 파견 나와 이제 막 걸음마 단계인 KBO리그의 삼성 선수들을 정성껏 지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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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은 3월 9일 홀맨스타디움에서 유료관중을 모아놓고 첫 친선경기를 했다. KBO와 MLB의 첫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서종철, 피터 위버로스 커미셔너가 역사적인 시구를 했다. 그날 이후 35년만인 올해 공식적으로 삼성과 KBO리그가 미국 야구팬들에게 선을 보인 것이다.

당시 경기의 비중을 고려해 삼성은 에이스 김시진을 내세웠다. 긴장했던 김시진은 2회 다저스 주전 타자 페드로 게레로의 머리를 정통으로 맞혀 다저스 사람들을 혼비백산케 했다. 김시진은 투수 제리 리우스에게 3점 홈런을 맞았고, 결국 다저스가 7-0으로 이겼다. 삼성- NC의 이번 경기가 미국 팬들과 야구 관계자들에게 어떤 인상을 남겼을지 궁금하다.

ESPN뿐 아니라 CBS스포츠, FOX스포츠 등 미국의 주류 스포츠전문 매체들은 싱싱한 뉴스를 만들어내는 KBO리그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야후스포츠는 아예 5일 홈페이지 메인을 KBO리그 개막으로 장식했다. 일본에서도 스포존이 주 2회씩 KBO리그를 중계한다.

출범 40주년을 2년 남겨두고 KBO리그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았다. 우리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할 때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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