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이 중계하고 ML 간판타자가 홍보하는 K볼! 이젠 우리 차례다

스포츠동아 입력 2020-05-06 05:30수정 2020-05-0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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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개막 경기가 열렸다. 중계진들이 무관중으로 열린 개막전을 중계하고 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미국 최대 스포츠채널이 KBO리그 중계에 나섰다. 메이저리그(ML) 간판타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KBO리그 개막 소식을 전하며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스포츠가 사라진 세계에 ‘K볼’이 좋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KBO와 ESPN은 4일(한국시간) 중계권 계약 합의 소식을 전했다. ESPN은 4월부터 KBO 측에 중계권에 대해 문의했다. ESPN은 당초 비용을 지불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한국은 물론 미국 현지 언론으로부터도 뭇매를 맞은 뒤 태도를 바꿨다. 물론 여전히 이견은 컸지만 양측 모두 양보했다. 중계대행사인 에이클라는 제작비용에서, ESPN은 향후 수익에서 한 발씩 물러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일본 스포존(SPOZONE)에서도 주 2회씩 KBO리그를 중계할 예정이다.

ESPN은 우선 주 1회씩 생중계를 계획 중이다. 어느 정도 관심이 있다는 게 확인되면 비중은 늘어날 전망이다.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까지 편성할 예정이다. 물론 미국시간으로 새벽이기 때문에 생방송의 시청률이나 화제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 대신 ESPN은 하이라이트 프로그램과 기사로 KBO리그를 연일 조명할 참이다.


중계진도 메인급이다. 1986년부터 스포츠 전문 캐스터로 활약한 칼 래비치를 비롯해 에두아르도 페레스, 제시카 멘도사 등 미국 팬들에게 익숙한 이들이 KBO리그에 목소리를 덧입힌다. 아울러 ESPN은 5일 KBO리그 개막에 맞춰 구단별 파워랭킹을 매겼다. ESPN이 “리그에서 가장 젊은 투수가 많다”며 5위로 꼽은 KT 위즈의 이강철 감독은 이날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에 앞서 “고맙다. 현실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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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홍보는 방송사만의 영역이 아니다. 2016년부터 4년 연속 올스타 및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최고의 외야수 무키 베츠(LA 다저스)는 5일 자신의 SNS에 “야구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 KBO리그는 열정적이며 트렌디하고 풍성하다”고 소개했다. 한국어로 ‘야구’를 정확히 발음하기도 했다. 양현종(KIA 타이거즈), 양의지(NC 다이노스) 등을 언급하며 한국식 손가락 하트를 날리기도 했다.

야구의 수준이야 ML에 비해 KBO리그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국만의 문화는 미국 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ESPN은 중계권 계약 타결 직후 KBO리그의 배트플립 영상을 모아 소개했다. 여기에 계획대로 5월 중순부터 관중이 입장한다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열광적인 응원전이 관심을 끌 전망이다.

비단 ESPN뿐 아니라 CBS스포츠, FOX스포츠 등 유수의 언론사가 연일 KBO리그를 조명하고 있다. 야후스포츠는 5일 홈페이지 메인을 KBO리그 개막으로 장식했다. 더 이상 미국의 관심은 이슈가 아니다.

이제 공은 KBO리그 구성원들에게 넘어왔다. 지금 당장 100마일(약 161㎞) 넘는 공을 뿌리고, 비거리 150m짜리 홈런을 펑펑 쏘아 올릴 순 없다. 하지만 KBO리그만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준다면 그 자체가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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