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개막 시리즈 ②] 지략대결 & 수싸움, 벤치 열전을 주목하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5월 6일 05시 30분


8일 개막할 새 시즌 K리그의 또 다른 포인트는 사령탑들의 지략 대결이다. 베테랑 지도자들도, 프로 데뷔를 앞둔 새내기 감독들도 설렘과 긴장으로 다가오는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서울 최용수 감독, 대전 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 성남 김남일 감독, 경남 설기현 감독(왼쪽부터)은 현역 시절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일군 주역들이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8일 개막할 새 시즌 K리그의 또 다른 포인트는 사령탑들의 지략 대결이다. 베테랑 지도자들도, 프로 데뷔를 앞둔 새내기 감독들도 설렘과 긴장으로 다가오는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서울 최용수 감독, 대전 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 성남 김남일 감독, 경남 설기현 감독(왼쪽부터)은 현역 시절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일군 주역들이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개막이 연기됐던 ‘하나원큐 K리그1 2020’이 8일 힘찬 팡파르를 울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24일 제3차 이사회를 열어 새 시즌 K리그의 공식 개막일을 확정했다. 철저한 방역 조치와 우수한 의료 시스템, 국민 모두가 참여한 사회적 거리두기 노력 덕분에 감염자 수가 크게 줄어든 결과다. 스포츠동아는 4회에 걸쳐 개막을 앞둔 새 시즌 K리그의 주요 이슈들을 살펴본다.

2020시즌 K리그에는 22개 구단(1부 12개·2부 10개)이 참여한다. 새 출발을 앞두고 9개 팀에서 지휘관 교체를 알렸다.

K리그1에선 성남FC 김남일 감독, 인천 유나이티드 임완섭 감독, 대구FC 이병근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았다. K리그2에선 경남FC 설기현 감독, 제주 유나이티드 남기일 감독, 안산 그리너스 김길식 감독, 수원FC 김도균 감독, 대전 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 서울 이랜드FC 정정용 감독이 팀을 맡았다. 김남일, 설기현, 김길식, 김도균, 정정용 감독은 프로 사령탑 데뷔를 앞두고 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일군 주역들의 행보다. 기존의 최용수 감독(FC서울),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전환한 대전의 황 감독에 김남일, 설기현 감독 등 4명이 혹독하고 냉정한 시험대에 올랐다.

축구계에는 한 가지 묘한 징크스가 있다. 화려한 현역 시절을 경험한 스타들이 지도자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반드시 일치하는 것도 아니다. 최 감독과 황 감독은 이미 리그 우승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맛봤다.

2011년부터 2016년 여름, 2018년부터 올해까지 9번째 시즌을 서울에서 맞이한 최 감독은 ‘대행’ 꼬리표를 떼어낸 첫 해인 2012년 K리그1을 평정했고, 2015년에는 FA컵 챔피언의 영광을 경험했다. 황 감독은 친정인 포항 스틸러스에서 2013년 더블(K리그·FA컵)을 달성한 데 이어 2016년에는 서울에서 또 한 번 K리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K리그 선배 사령탑들의 뚜렷한 발자취를 지켜본 김 감독은 프로팀과 국가대표팀 코치, 설 감독은 대학 감독이 지도자 커리어의 전부이지만 결과로 각자의 역량을 검증받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 김 감독은 “장황한 목표를 이야기할 것 없다. 시즌 후 평가받겠다”고 했고, 설 감독은 “월드컵 여정을 함께 한 형님들과 경쟁하는 것이 부담스러우나 빠른 시일 내에 K리그1 재승격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월드컵 스타는 아니지만 이병근 감독대행과 정정용 감독도 큰 기대를 사고 있다. 지난 시즌을 가장 뜨겁게 보낸 대구는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난 안드레 감독을 대신해 수석코치였던 이 감독대행을 택했다. 선수단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 판단은 옳았다. 삼촌처럼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선수들의 신뢰를 얻은 그는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했고, 제2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여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축구 사상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결승 진출을 이끈 정 감독은 ‘만년 최하위’ 이미지가 굳어진 서울 이랜드를 3년 내에 K리그1 무대로 끌어올린다는 각오다. 당장은 부족하나 조금씩 빈틈을 채우면 수도 서울을 연고로 한 클럽답게 크게 도약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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