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바이든보다 트럼프가 더 낫다?…대선前 ‘북미대화’ 가능성

뉴스1 입력 2020-05-05 15:38수정 2020-05-0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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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YTN 화면) 2019.6.30/뉴스1
20일간 잠행으로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 시점에서 ‘북미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11월 치르는 제46대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이 무난할 것으로 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지지율이 하락하며 대선 6개월을 앞두고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기는 했지만 김 위원장과 ‘톱-다운(Top-Down) 대화’가 가능한 인물.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민주당 상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 비판적이고 ‘톱-다운 협상’에는 소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으로선 미 대선 이전에 한반도비핵화와 대북제재 해소를 위해 좀 더 유연한 자세로 트럼프와의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달 3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USA 투데이’ 신문과 ‘서폭대학’이 실시한 여론조사를 인용해 바이든 전 부통령은 44%의 지지율을 얻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38%의 지지율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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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올 초와 같이 재선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라면 대북관계를 ‘상황관리’ 수준에서 끌고 가면 되지만, 지금처럼 재선이 불투명해지면 북한과의 외교적 성과를 재선의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북측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일 김 위원장은 ‘건강이상설’ ‘신변이상설’ ‘사망설’ 등 온갖 추측을 깨고 공개행보에 나섰다. 김 위원장의 잠행이 이어진 20일간 전 세계는 김 위원장을 주목했다. 김 위원장 존재가 한반도는 물론 세계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세계에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전 같으면 미 대선에서 수면 아래로 묻힐 뻔한 대북이슈가 김 위원장의 잠행으로 세계적 이목을 끌면서 주목을 받는 상황을 김 위원장이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불투명해질 경우 미 대선이 북미간 협상의 촉매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앤드루 여 워싱턴 가톨릭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외교 성과를 내기 위해 손을 내밀 수 있고, 북한에서 미 행정부 정권 교체 이전에 합의 타결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북핵’을 해결하기 위한 공약은 두 정상이 나서 담판을 시도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과는 결이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이 합의한 뒤 실무자들이 후속 협의 및 이행을 하는 ‘톱다운’ 방식을 선호했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은 ‘협상가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바이든 전 부통령은 한 외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 외교를 지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하지 않겠다”(No)고 선을 긋기도 했다. 톱다운 방식보다는 실무협상에서부터 정상회담까지 이어지는 ‘바텀업(Bottom-Up)’ 방식을 선호할 것임을 내비친 것이다.

지난해 5월에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우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김정은 국무위원장 같은 독재자와 폭군을 포용하는 국민인가”라고 발언하자, 북한은 “최고존엄을 모독하는 망발이자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며 반발하는 등 악연도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북한은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재선이 확실시된다면 현재 북한이 도발하지 않고 현재 상황을 유지하기만 하면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밀리는 상황에서 자신의 외교적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북미정상회담을 카드로 꺼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큰 양보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크지 않다.

한편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지난달 말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남북진전을 위해서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낫다고 말했다.

정세현 수석부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겪어 보니까 너무 예측 불가능성이 크다”며 “북핵문제가 어차피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면 늦게 가더라도 좀 말이 되는 협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바이든 후보가 예측 가능성이 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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