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개학’ 앞둔 교사들 “통일된 지침없어 학교 혼란 불가피”

뉴스1 입력 2020-05-05 09:32수정 2020-05-0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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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양천구 금옥여자고등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교실 책상 간격을 벌리고 있다./뉴스1 © News1
오는 13일 고3을 시작으로 6월1일까지 초중고생들이 순차 등교를 앞둔 가운데 교사들은 학교가 감염병 전파의 통로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교육당국의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4일 입장문을 내고 “교육·방역당국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학교가 혼란 없이 수업과 학사 운영에 전념하도록 (교육 당국은) 사안별 세부 가이드라인을 조속히 제시하고 방역 관리와 물품·인력을 책임지고 지원하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수업과 급식의 방식, 증상 학생 기준과 관리, 감염자 발생 시 대응 등을 통일된 지침 없이 학교 자의적 판단에 떠맡길 경우 자칫 방역에 허점이 생기고 민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며 “수업 시 교사와 학생이 마스크를 써야 하는지, 안 쓸 경우 어떻게 조치해야 하는지, 에어컨은 틀어야 할지 말지, 급식 여부와 방식은 어떻게 할지, 방역과 거리두기는 어느 정도로 해야 할지 등과 관련한 혼란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교육부는 전날 ‘유·초·중·고·특수학교 등교수업 방안’을 발표하면서 Δ학년·학급별 시차 등교 Δ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의 병행 운영 Δ학급 단위 오전·오후반 운영 Δ수업 시간의 탄력적 운영 등 구체적인 학사 운영 방법을 각 시도교육청과 학교가 알아서 결정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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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감염병 추이와 학교별 밀집도 등 여건에 따른 자율성을 부여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교사들은 통일된 지침이 없어 학교 현장에서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교총은 “학교와 교원의 자의적 판단에 의존하면 초동 대처에 허점이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전문 의료·질병당국이 명확한 증상 기준과 대응 매뉴얼을 제시해 줘야 한다”며 “감염자 발생 시 방역, 폐쇄 공간의 범위, 휴업·휴교 기준, 수업 진도, 원격수업 여부·시점·범위, 입시대책 등에 대한 세부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육에 전념해야 할 학교와 교원들에게 감염 예방의 무한한 책임까지 지게 해서는 안 된다”며 “이럴 때일수록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학교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반영해 후속 지원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도 같은날 입장문을 발표하고 “교육부의 등교 개학 결정은 방역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해 중요 정책을 결정한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교원단체와 학부모 등을 거친 것으로 그 내용을 존중한다”며 “등교수업과 원격수업, 방역이 공존하는 사상 초유의 상황에서 교육당국과 학교관리자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앞서 지난달 27~29일 전국 교사 22만389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시행해 등교 개학의 시기와 방법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등교 개학 시기를 묻는 질문에 전체의 30.7%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생활방역체계 전환 이후 2주일 뒤에 해야한다고 응답했다. 입시·진로 준비가 시급한 고3을 제외하면 교사들의 의견에 따라 순차적인 등교 개학이 이뤄진 셈이다.

교사노조는 “학교와 교사가 방역과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은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불필요한 행정업무와 행사를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학부모들께도 정부와 교육부가 제시한 방역 지침을 절대적으로 지켜줄 것을 호소한다”며 “등교 전 자녀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있다면 등교시켜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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