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는 미·중 갈등에 걱정만 쌓이는 韓 수출

뉴시스 입력 2020-05-05 06:12수정 2020-05-05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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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폼페이오 연일 중국에 '코로나19' 책임 물어
中 관영 환추스바오 "美 정객들 증거 없이 정치 쇼"
미·중 무역분쟁 여파에 지난해 對중국 수출 16% 급감
코로나19로 올해 들어서만 중국 수출 비중 4.3%p 빠져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을 중심으로 다시 격화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양국 간 무역분쟁이 재 점화되면 어려운 수출 여건에 또 다른 부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미국과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0.8%, 13.4%(지난달 25일 기준)이다.

같은 기간 대(對)아세안과 유럽연합(EU)의 수출 비중은 각각 11.7%, 11.5%이다. 그만큼 양국이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올해 초 산업부는 ‘2019년 수출입 실적 및 평가’ 자료를 내면서 지난해 수출이 전년 대비 10.3% 감소한 이유로 미·중 무역분쟁을 첫째로 꼽기도 했다. 우리나라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한 것은 2009년(-13.9%) 이후 1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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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對)중국 수출이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중국으로의 수출은 전년 대비 16.0% 줄었다.

이런 기조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까지 이어지는 추세다. 올해 들어 대중국 수출은 6.0% 줄어든 반면 대미국 수출은 6.2% 늘었다. 또한 지난해 말과 비교해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국과 미국의 비중은 각각 4.3%포인트(p), 0.1%p 빠졌다.

이는 중국이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많다.

지난 2월의 경우 대중국 일평균 수출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4억 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지난달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99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면서 중국과의 교역도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아직 전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중국 수출은 우리나라 수출 회복에 중요한 열쇠 가운데 하나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책임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불안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얼마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코로나19가 유출됐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연구소에서 발생했다는 거대한 증거(enormous evidence)가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이에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는 사설을 통해 “미국 정객들이 아무런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정치적 쇼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런 상황을 두고 국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4일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다시 무역 갈등으로 재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세계화와 자유 무역의 흐름까지 위협하면서 세계 경제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은 이미 줄어들고 있고 앞으로는 미국으로의 수출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로 내수가 힘든 상황에 무역분쟁까지 수출 부담으로 작용한다면 우리나라 경제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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