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우한’ 이탈리아, 55일 만에 코로나19 봉쇄 완화

뉴시스 입력 2020-05-04 22:45수정 2020-05-0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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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부터 봉쇄 조치 점진적 완화...440만 명 일터 복귀
상점 영업 재개는 18일부터...개학은 9월 돼야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점 격인 이탈리아가 4일(현지시간) 바이러스 억제를 위한 봉쇄 55일 만에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ANSA, AP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이날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취한 봉쇄 조치를 점진적으로 완화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10일 전국적인 이동 제한령과 휴업, 휴교령이 내려진 지 거의 두 달 만이다.

일부 봉쇄 조치가 풀리면서 약 440만 명이 재택 근무에서 벗어나 일터로 돌아갈 것으로 추정된다. 건설 현장과 제조업체 운영이 재개됐고 공원도 다시 문을 열었다. 학교의 경우 9월 전에는 개학하지 않기로 했다.


이동 제한 역시 완화됐다. 이제부터는 친지 방문이 허용되지만 대규모 모임은 여전히 금지다. 그동안 불허됐던 장례식도 거행이 가능해 졌지만 인원이 15명으로 제한된다. 가톨릭 교회의 미사 재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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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기간에도 영업을 이어간 식료품과 기타 필수품 취급점들 이외의 상점들은 오는 18일부터 문을 연다. 음식점, 술집, 이발소, 미용실 등은 6월 1일 영업을 재개한다. 다만 포장 음식 판매는 지금도 허용된다.

제한 조치는 조금이나마 풀어졌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규칙은 계속 지켜야 한다. 고용주들은 업무 공간의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고 직원들 간 안전 거리를 유지시켜야 한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탈리아의 미래는 우리의 손에 달렸다”며 시민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책임감 있게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신뢰와 책임감을 갖고 새로운 장을 함께 쓰자”고 말했다.

로마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스테파노 풀비는 코로나19 사태가 쉽게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면서도 “사람들이 그리워하던 행복감과 즐거움이 찾아 왔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해 이른 바 ‘유럽의 우한’이라고 일컬어졌다. 중국 후베이성에 위치한 우한은 작년 12월 말 코로나19 발병이 처음 보고된 곳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2월 말부터 북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이에 전국적인 봉쇄령이 내려졌고 3월 중순 이후로는 일일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세가 점차 약해졌다.

글로벌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를 보면 3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1만717명이다. 사망자는 2만8884명으로 유럽국 가운데 가장 많다. 전 세계적으로는 미국(약 7만 명)에 이어 두 번째로 사망자 수치가 높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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