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깜깜이 與 원내대표 경선, 초선 68명 표심이 ‘최종 변수’

김지현기자 , 강성휘기자 입력 2020-05-04 19:54수정 2020-05-0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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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석 거대 여당의 첫 원내사령탑을 뽑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사활을 건 48시간 전쟁에 돌입했다. 당 내에선 이해찬 대표를 주축으로 한 ‘당권파 친문’인 4선 김태년 의원(경기 성남수정)과 노무현 정부 청와대 출신 친문 핵심인 3선 전해철 의원(경기 안산상록갑)이 ‘친문 적통’을 내세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당 내에선 결국 68명의 초선 의원들의 표심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계파색이 옅은 4선 정성호 의원(경기 양주)으로 향할 비주류 표심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 ‘친문 적통’ 양강 구도…치열한 물밑 선거전


지난해에 이어 원내대표 ‘재수’에 나선 김 의원은 4선 의원으로서 이번이 사실상의 마지막 도전 기회라는 점을 동료 의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김 의원은 총선 직후부터 의원들이 모이는 자리에 참석해 ‘맨투맨’으로 지원을 호소해 왔다. 황금연휴 기간에도 전북에서 1박을 한 뒤 충청·경기 지역을 돌며 의원 및 당선인들을 두루 만났다고 한다. 대표적인 친문 당권파이자 ‘이해찬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을 위해 이 대표도 측면에서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진 의원은 “이 대표가 총선 직후부터 새로 국회에 입성한 당선자들과의 식사 자리 등을 통해 자연스레 김 의원을 홍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출신 전 의원은 ‘성골’ 친문이라는 상징성을 강조하며 친문 표심 끌어오기에 주력하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청와대 출신 초선 중 일부는 전 의원 지지를 부탁하는 전화를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전 의원 역시 연휴 기간 호남을 찾은 데 이어 선거까지 남은 이틀간 서울과 수도권 지역 의원 및 당선인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4일 서울에서 주재한 오찬에는 현역 의원 및 당선자 31명이 참석하며 막판 세 과시에 나서기도 했다. 전 의원 측은 “우리 계산으로는 최대 100표까지 얻을 수 있는데 여기서 10~20% 정도가 김 의원 지지층과 아직 교집합 상태”라고 분석했다.

● 역대급 ‘깜깜이 원내대표 선거’ 좌우할 초선 표심



이번 선거가 역대급 ‘깜깜이’라는 평가를 받는 건 원내대표 경선 때마다 영향력을 발휘해 온 민주평화국민연대와 86·운동권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등 당내 계파가 누굴 지지하는 지 뚜렷하지 않아서다. 한 의원은 “조직적으로 표를 몰아주는 대신 소신투표를 하자는 분위기”라며 “결국 계파 내에서도 소규모 조직별로 지지 세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했다. 또 다른 의원은 “이번 선거가 결국 당권파 친문과 청와대 친문 간 대결 구도가 되다보니 서로 겹치는 표가 적지 않다”며 “의원 개개인별로 각자 갖고 있는 정치적 채무와 인연에 따라 표심이 나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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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지역구 당선자 163명 중 41.7%에 이르는 초선 68명의 선택이 판세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세 후보는 경선 하루 전인 6일 열리는 초선 당선자 대상 합동 연설회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초선 대상 연설회가 별도로 열리는 건 처음”이라며 “그만큼 여느 때보다 많고 아직 향방을 확인할 수 없는 초선들의 표심이 중요해졌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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