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만에 유치원 개학…원격수업 불가·돌봄부담 가중 원인

뉴시스 입력 2020-05-04 18:23수정 2020-05-0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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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수업일수 180일 감축 목소리도 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무기한 미뤄졌던 유치원의 등원 날짜도 20일로 정해졌다. 당초 개원일인 3월2일로부터 80일만이다.

유치원은 그동안 초·중·고등학교가 온라인 개학을 시행했음에도 개원을 하지 못했다. 특성상 원격수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인데 가정의 돌봄 부담이 가중되면서 고등학교 3학년에 이어 가장 먼저 등원하게 됐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오후 4시 정부서울청사에서 “5월20일에는 고2, 중3, 초1·2학년과 유치원이 등교수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5월 황금연휴 이후 코로나19 추이가 현재와 같이 유지될 경우, 방역 준비와 학교 내 밀집도 최소화를 통한 감염증 예방을 위해 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 2주 뒤부터 순차적으로 개학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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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은 초등학교 저학년과 유치원 원아의 경우 개인위생수칙, 사회적 거리두기를 스스로 지키기 어렵다고 보고 등교를 더 미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도 이날 오후 2시20분 충북 오송에서 열린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저학년인 경우 개인위생수칙,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데 고학년, 중·고등학생보다 어려운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교육부가 유치원의 개학을 초3~6, 중1~2, 고1에 앞서 결정하게 된데는 긴급돌봄 수요가 급증하는 점, 가정의 여건에 따라 원아의 교육격차와 기초역량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유 부총리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은 학생발달 단계상 원격수업보다는 대면수업이 효과적”이라면서 “초등긴급돌봄 참여자 대다수가 이미 초등 저학년 학생들인 점을 고려해서 유치원과 초등1·2학년부터 등교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경우 지난달 27일 이미 유치원 원아의 30%가 넘는 인원이 긴급돌봄교실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등원이 진행중인 것이다.

다만 유치원 법정 수업일수 180일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교사들로부터 강하게 나오고 있다. 등원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원격수업으로 수업일수를 보충한 초·중·고교와 달리 방학을 거의 없애지 않는 한 법정 수업일수를 채우기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가 지난달 29일과 30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국 국·공립 유치원 교사 9634명 중 90%가 ‘개원이 연기된 일수만큼 수업일수를 줄여야 한다’고 답했다.

교육부 오석환 교육복지정책국장은 “현재 상태에서는 직접 적용하기 어렵다”며 “향후에 이러한 전염병 감염현상들이 다시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제도를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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