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 6년 만에 최저…풍선효과 ‘수용성’ 하락 두드러져

유원모기자 입력 2020-05-04 18:15수정 2020-05-0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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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지난달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전세가율)이 6년 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세금의 절대적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일부 지역의 매매가격은 더 급하게 상승했다는 의미다. 전세가율이 떨어지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 투자도 그만큼 어려워진다.

4일 KB국민은행 리브온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65.1%를 기록했다. 2014년 3월(64.6%) 이후 6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2018년 10월 70% 밑으로 떨어졌고, 지난해 1월부터 15개월째 연속해 하락 중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전세가율은 54.7%, 경기 69.4%, 인천 73.1%로 나타났다.

전세가율이 이처럼 낮아진 원인은 최근 전세금에 비해 매매가 상승폭이 가팔랐기 때문이다.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금은 지난달 기준 1년간 1.40% 상승했지만 매매가는 4.16%나 올랐다. 특히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 이후 비규제지역으로 거래와 가격 상승이 쏠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일명 ‘수용성’(경기 수원, 용인, 성남시) 지역의 전세가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대표적으로 경기 수원시 영통구 자연앤힐스테이트 아파트는 지난해 4월 전용면적 84㎡가 9억 원에 실거래 됐지만 올해 4월에는 12억500만 원으로 3억 원 이상 뛰었다. 전세금은 같은 기간 5억3000만 원에서 6억3000만 원으로 1억 원 올랐다. KB에 따르면 이 단지를 포함해 영통구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간 15.20%나 올랐고 전세금은 6.58% 상승했다. 상승폭이 달라 같은 기간 전세가율은 70.1%에서 63.4%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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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풍선효과가 나타난 수원과 성남 수정구, 안양 만안구, 부천, 용인 기흥·수지구, 의왕, 화성 등지의 전세가율은 올해 들어 모두 70% 밑으로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지속했다. 규제 지역에서 제외돼 최근까지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는 인천의 경우 지난해 12월까지 75%대를 유지하다 올해 1월부터 하락하며 지난달에는 73.1%까지 떨어졌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부동산 규제의 풍선효과로 인해 매매가격이 급등한 수도권 지역의 집값 상승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사 수요가 줄어든 상황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지속되는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주택경기 침체가 예상되면서 앞으로는 전세가율 하락폭이 줄거나 상승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부동산 규제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서울의 전세가율은 올해 1월 57.2%까지 떨어졌다가 2월부터 계속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달에는 57.4%를 기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대출규제와 보유세 부담에 따라 매매 수요가 전세로 대거 갈아타는 대기수요로 인해 매매보다 전세의 강세가 예상된다”며 “하반기(7~12월)에는 전세가율 하락폭이 대폭 줄거나 소폭 상승하는 방향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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