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차 등교 대체로 환영…“이젠 안심” 속 “1학기는 온라인 수업으로” 반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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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4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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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초등학교 1~3학년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 지난 4월2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가정에서 1학년 어린이가 고깔모자를 쓴 채 온라인 입학식에 참여하고 있다.  (독자 제공) 2020.4.20/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초등학교 1~3학년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 지난 4월2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가정에서 1학년 어린이가 고깔모자를 쓴 채 온라인 입학식에 참여하고 있다. (독자 제공) 2020.4.20/뉴스1 © News1
정부가 오는 13일 대학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순차적 초·중·고 등교 수업을 실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학부모·교사 등 현장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고 개인방역 일상화, 철저한 학교방역 준비가 이뤄진 만큼 등교 수업도 가능하다는 입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런 가운데 코로나19의 완전 종식이 아닌 상황이고 온라인 수업도 진행되고 있는 만큼 등교수업은 재고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개학 후 폭발상황으로 발전한 싱가포르를 염두에 둔 걱정인 것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4일 오후 4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고등학교 3학년은 13일 우선 등교하고, 20일부터 다른 학년이 순차적 등교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등교수업 시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정해진 개학일(3월2일)을 미룬지 73일, 온라인 개학·수업 실시 35일만이다.

등교수업은 학년별로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진로·진학 준비가 시급한 고등학교 3학년이 첫발을 뗀다. 오는 13일부터 등교수업을 실시한다. 이어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이 20일부터 등교수업에 들어간다.

오는 27일에는 고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3~4학년, 6월1일에는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6학년이 오프라인 등교를 한다.

물론 현장에서는 등교수업 결정을 환영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맞벌이 부모 조모씨(46)는 “(맞벌이라) 아이가 집에 (혼자) 있는 것에 대한 걱정이 컸고 아이 역시 집 안에 너무 오래 머물어 답답해 했는데 (등교수업 결정이 돼) 잘 됐다는 생각”이라며 “방역수칙과 개인방역 잘 하면 (등교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반겼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김모씨(36)도 “코로나19 확진자도 많이 줄었고 마스크 끼고 생활하는 게 일상화하다 보니 예전보다 마음이 놓인다”며 “다소 불안한 게 없진 않지만 이제는 보내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부 교사들도 반기고 있다. 경남의 한 고교 교사 A씨(55)는 “(지방에는) 확진자가 많지 않다 보니 (코로나19 감염) 우려도 크지 않다. 또 고등학교 3학년은 대입 준비로 바쁘다. 지방은 입시 준비도 학교 위주이기 때문에 빨리 등교수업을 진행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 B씨(54)도 “현재 온라인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편이기는 하다. 다만 대면 개학이 돼야 시험 등 학사운영 일정을 맞출 수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등교수업에 찬성한다”고 했다.

B씨는 이어 “학교에서도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고 급식을 학년별로 시간을 나눠서 진행하기로 하며 예방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등교수업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다만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없지 않다.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장모씨(43)는 “확진자가 줄어드는 추세이고 안정적으로 방역이 유지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등교수업이 시작되면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유치원생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 폭발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1학기만이라도 온라인 수업을 유지했으면 한다”고 우려했다.

초등학교 6학년·4학년 자녀를 둔 박모씨(41)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환기가 필수라고 하는데 점점 더워지는 날씨라 에어컨을 안 킬 수 없을 것”이라며 “당장 눈앞에 위험이 뻔히 보이는데 등교개학을 하겠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등교수업 시작과 관련해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역사회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등교개학 이후 학교를 통한 집단발병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에 대비해 등교 이후 학교에서 감염병 예방대책을 갖추고 교육부와 방역 당국이 지침과 집단감염 발생 시 역학조사·관리지침을 마련하고 모의훈련을 하는 등의 준비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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