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행복해야 할 어린이날, 행복하지 않은 어린이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0-05-04 14:23수정 2020-05-0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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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가장 행복해야 할 어린이날. 하지만 세계 모든 나라의 어린이가 행복한 건 아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개발도상국 취약계층 아동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국제구호개발 NGO 플랜 인터내셔널(이하 플랜)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기본적인 삶을 위협받고 있는 지구촌 아동들을 위해 범 세계적 긴급구호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플랜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포 이후 즉각 긴급대응을 선포하고 전 세계 플랜 사무소와 공동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플랜에 따르면 전 세계 40 억 인구가 각국 정부의 사회적 봉쇄 조치로 외부출입을 자제하고 집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 영향으로 개발도상국 아동 수백만 명이 교육의 부재, 영양실조, 빈곤, 학대 등 2차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플랜은 현재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난민촌을 비롯해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등 코로나 영향권에 있는 국가에서 긴급 대응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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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유로(약 1342억 원) 규모로 추진되고 있는 플랜의 긴급 대응은 총 5개 단계로 구성됐다. 우선 코로나19 예방활동 분야는 △마스크 및 개인 위생용품 배포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캠페인 및 교육이 추진된다. 식량 및 생계지원 분야는 △식량키트 및 생필품 배포 △현금지원을 통한 생계지원이 진행된다. 아동보호 분야는 △심리상담 등, 의료지원 분야는 △보건의료시설 지원 △보건의료 봉사자 대상 교육, 교육지원 분야는 △원격교육 지원 등이 각각 이뤄진다.

■국가별 상황에 맞춘 긴급대응 진행
플랜의 긴급 대응은 국가별 바이러스 확산 추이와 상황에 따라 단계별 구호사업으로 이뤄지고 있다. 예컨대 아프리카의 경우 대부분 국가에서 이동제한과 휴업조치로 인해 식량 위기를 겪고 있고 지난해 아프리카를 강타한 싸이클론 이다이로 인한 피해복구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에 더욱 치명적인 상황이다. 플랜은 이들 국가에 잠재적인 위험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코로나19 예방활동을 비롯해 식량 및 생계 지원활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

플랜 기니는 모든 프로그램과 프로젝트 영역에 손 씻기 키트를 설치하고 공공장소에 포스터를 부착했으며, 라디오 방송을 통해 주요 정보를 전하고 있다. 플랜 수단은 남수단 출신 난민들이 거주하는 화이트 나일 주에서 보건의료진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 및 사례관리 교육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보건의료진이 가정방문을 통해 예방 지식을 전파하고 있다. 플랜 니제르는 지역사회에 코로나19에 대한 정보와 예방 지식을 알리는 한편, 취약계층 어린이들에게 개인위생 유지를 위한 자료를 배포했다.

아시아에서는 여러 국가에서 학교가 문을 닫았고 아이들이 사회와 학교에서 받아야 할 기본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곧 다가올 우기에 싸이클론과 같은 자연재난 발생시 전염병 확산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플랜은 해당 국가에서 코로나19 예방법이 안내된 포스터를 배포하고 인식개선 활동을 통한 예방활동, 식량 및 생계 지원활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

플랜 인도는 인도의 8개주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대응을 통해 취약계층 약 6000가구를 대상으로 식량 배급 패키지와 위생 키트를 배포하고 있다. 특히 플랜 인도는 여아 인권 보호를 목표로 아동 조혼과 관련된 문제를 지역사회와 논의하기 위해 법률 자원봉사자들과 협력하고 있다.

중동에서는 내전 피해로 인한 수십만 난민이 생활하는 난민촌에 위생시설이 부족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생길 경우 확산 속도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플랜은 위생키트를 배포하는 등 예방활동을 진행 중이다. 중남미의 경우 각국 정부의 이동제한 정책이 시행됐지만 최근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로, 플랜은 SNS를 통한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며 긴급식량 및 위생키트를 배포하고 있다.

■두 번째 팬데믹을 마주한 여아와 여성
플랜은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취약한 위치에 놓인 여아와 여성을 지원하는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관계자는 “지난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병 사태를 경험하며, 이러한 전염병 등 비상사태 속에서 소녀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 사례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은 영양, 교육, 안전, 성 생식 건강 및 권리와 정당한 시민의 권리에 대해 평생 동안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했다.

플랜에 따르면 소녀들이 집에서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학대를 받고 있다는 보고가 있으며, 사회적 봉쇄조치가 시행되고 있는 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에서 가계 악화로 인해 아동 조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또한 코로나19 발생 이후 소녀와 여성들에게서 폭력 방지 및 임시대피소 지원을 원하는 긴급도움전화 신청 건수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랜은 이러한 상황이 두 번째 ‘팬데믹’이라고 지적하면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들이 기존의 불평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플랜은 현재 소녀와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환경에 있는 난민촌과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안전한 임시공간 지원, 성 생식 건강 및 권리 지원, 위급상황신고 전화연결, 심리지원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전개하며, 각국 정부를 상대로 여아와 여성에 대한 지원이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한편 플랜의 코로나19 긴급구호 사업과 관련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원하거나 참여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플랜코리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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