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등교’ 앞둔 학부모들…“해도 걱정, 안해도 걱정”

뉴시스 입력 2020-05-04 13:39수정 2020-05-0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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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4일 오후 등교수업 방법, 시점 발표
학부모들 "여전히 걱정" vs "이젠 학교 가야"
"학생 자가방역 한계…지역사회 전파 우려"
"하교 후 활동 통제 못해…PC방 전전 걱정"
"언제까지 학교 문 닫을 순 없어…대책 필수"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단계 전환을 이틀 앞두고 있는 4일, 교육부가 초·중·고교생의 등교 수업 재개 시점을 발표한다.

이날 발표를 기다리는 학부모들은 복잡한 심경이다. 줄어드는 추세가 분명하긴 하지만 여전히 발생하는 신규 확진자에 “여전히 걱정된다”는 우려와 함께, “이제는 학교 가서 수업을 받아야 할 것 같다”는 반응이 함께 나오고 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을 둔 조모(31)씨는 “어린이들 특성상 아무리 조심하게 해도 자가 방역엔 한계가 있다”며 “아이들이 걸리면 지역사회 전파도 순식간인데다, 조부모에게 육아 도움을 받고 있는 경우엔 고령의 고위험군에게도 금방 옮을 수 있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온라인 수업의 질이 그렇게 좋지 않다보니 아이 혼자서는 절대 수업을 들으려고 하지 않고 옆에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며 “‘직장맘’들은 회사 눈치를 보는 것도 죽을 맛인데 또 언제까지 원격수업을 하겠나 싶기도 하고 이래저래 근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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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40대 후반)씨는 “아이들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걱정”이라고 했다. 김씨는 “학교만 갔다가 바로 집에 오면 괜찮을텐데, 학교 끝나고 아이들끼리 PC방 등 사람이 밀집해 있는 장소에 가서 노는 것을 막을 수도 없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집에서의 부담을 생각하면 등교하는 게 편한 부분도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건 사실”이라며 “아이들이 걸리면 부모는 거의 같이 걸리게 된다는 걸 생각하면 더욱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은 앞서 등교 개학을 실시했다가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한 싱가포르의 예를 들기도 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홍모(43)씨는 “개학에 따른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방역체계를 어떻게 갖추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아들이 아직 친구들도 못 만난 상황이 안쓰럽긴 하지만 싱가포르의 경우에서도 볼 수 있듯 안전과 방역이 우선해야 학부모도 마음 놓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가 있는 양모(39)씨 역시 “등교 수업은 아직 시기상조”라며 “그동안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면서 집에만 있는 아이들과 학부모 모두 지쳐있지만, 이미 고생한 시간이 있는 만큼 코로나19 종식까지 조금만 참고 견뎠으면 한다”고 했다.

학부모 뿐만 아니라 교육 현장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크다. 서울 소재 초등학교 교사 심모씨는 “교사들 사이에서도 걱정이 많다”며 “특히 저학년 학생들은 한 교실에 30명 이상이 모이는데, 교실 크기는 작고 체험형 수업이 많아 거리유지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날씨도 더워지는데 에어컨을 켜면 환기도 못하고 학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지도하기도 어렵다”며 “독감의 경우만 봐도 고학년보다 저학년 사이에서 더 빨리 전염되는데 저학년 먼저 등교 개학을 한다는 것은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마냥 등교를 미룰 수는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확실한 감염 방지 대책을 필수로 꼽았다.
양천구에 사는 박모(50)씨는 “백신이 없기 때문에 걱정은 되지만 이대로 아이들 공부 공백이 계속 쌓이면 나중엔 큰 차이가 발생할 것 같다”며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원격수업 특성상 학생과 선생님이 관계를 쌓을 수 없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라고 했다.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진모(42)씨는 “불안하긴 하지만 신규 확진자도 한자리수로 감소한 지 꽤 됐고, 등교 개학이 너무 늦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안할 수 없지 않나 싶다”며 “그러나 초등학교 교사들을 상대로 전수검사부터 하고 대면수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가 있는 최모(37)씨는 “저학년은 공부보다는 나름의 사회생활을 배우기 위해 학교에 가는데 원격수업으로는 그런 부분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에 등교 수업을 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다만 급식시간대를 3개로 나눠 거리를 둔다거나, 체육활동은 야외에서 한다거나 하는 등의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4시 구체적인 등교 수업 시기와 방식을 발표한다. 대다수 학년의 개학시점은 2주 뒤인 19일 전후가 유력하다. 교육부가 각계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5월 황금연휴로부터 잠복기 14일이 지난 후 등교를 하는 게 좋겠다는 목소리가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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