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유가·신흥국 위험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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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4일 0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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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 2020.4.29 / 뉴스1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 2020.4.29 / 뉴스1
정부는 4일 “최근 한 달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일시적 소강은 시작의 끝일 뿐”이라면서 “실물경제 침체나 실업 등 본격적인 충격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대다수 전문가들은 2/4분기를 저점으로 전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최근 잦아들며,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최악은 지났다’고 평가 중이다.

김 차관은 “그러나 글로벌 실물경제·금융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는 리스크 요인들을 감안해야 한다”며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우선 국제유가가 한 때 마이너스를 기록할 만큼 변동성이 확대되는 추세다.

김 차관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수요 감소, 저유공간 부족 우려 등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국제유가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산유국들의 성장 전망치가 대폭 하향 조정되고 경상수지, 재정수지 악화가 예상됨에 따라 산유국 경제 불안과 금융시장에서의 오일머니 회수 가능성 등은 세계경제의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에너지 업체를 필두로 한 하이일드(고수익) 채권시장 불안도 우려된다.

이어 김 차관은 “두 번째로, 대외충격에 취약한 신흥국 상황 역시 예의주시해야 할 리스크 요인”이라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이미 100개 이상의 신흥국들이 구제금융을 신청하거나 문의한 상태다.

김 차관은 “대다수 신흥국은 급격한 자본유출, 통화가치 급락, 외환보유액 감소를 겪는 등 금융시장마저 불안한 상황이나, 정책 대응 여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인한 해외 진출 제조업체들의 귀국, 남유럽 국가의 반(反) EU 여론, 미중무역갈등 재연도 국제적인 위험요소다.

김 차관은 “글로벌 실물경제·금융시장에 상존하는 위험요인들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총 594조원의 지원 대책을 내놨으나 안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강력한 ‘경제 방역’이 필요한 때”라며 “지난주 출범한 경제 중대본을 구심점으로 추가대책 마련에 집중하겠다”고 예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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