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일만에 휴가 신고합니다”…軍장병 8일부터 휴가 정상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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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4일 0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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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육군 50사단 장병들. 2020.4.24/뉴스1
대구 육군 50사단 장병들. 2020.4.24/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통제됐던 군 장병의 휴가가 오는 8일부터 허용된다. 지난 2월22일 통제 조치가 내려진 이후 꼬박 76일 만이다.

4일 국방부는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에 발맞춰 장병 휴가를 8일부터 정상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장병의 외박·면회는 군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여부, 사회 감염 추이 등을 고려해 추후 단계적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제한됐던 간부들의 외출은 정상적으로 시행된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2월 군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전 장병의 휴가·외출·외박·면회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단체생활을 하는 복무특성을 고려한 선제적 조치였다.

하지만 두달이 넘는 통제로 장병들의 스트레스가 많아지자 지난달 24일부터 장병 외출을 우선 허용하고, 오는 8일부턴 휴가 제한까지 풀도록 했다.

국방부는 이번 결정의 배경에 대해 외출 시행 후 군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국내 확진자도 일일 10명 내외로 안정화 추세라는 점을 들었다. 특히 국내 지역사회 감염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군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날 기준 39명으로, 이중 해군 병사 1명을 제외하곤 모두 완치해 퇴원한 상태다.

국방부는 “군은 단체 생활을 하는 복무 특성을 고려해 정부 기준보다 높은 수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선제적으로 시행했다”면서 “성과에도 불구하고 장기간의 고강도 통제로 장병 스트레스가 높아지면서 부대관리에 어려움이 가중돼 외출을 우선 시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휘통제실 근무자, 주요전력운용요원 등 핵심인력은 철저한 방역대책을 강구한 상태에서 시행하여, 군사 대비태세 유지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휴가 통제 해제에 따라 군내 확진자 발생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도 마련됐다.

국방부는 장병들에게 휴가 전 유의 사항 및 행동 요령을 철저 교육하고 휴가 중에도 다중밀집시설 이용 자제, 마스크 착용 등 예방수칙 준수, 복귀 3일 전부터 발열 등 특이사항 발생시 소속부대 보고 등을 이행토록 했다.

또 복귀 시 발열 등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유증상자의 경우 유전자증폭(PCR)검사와 예방적 격리 및 관찰 조치를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군 당국은 그간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진단검사가 가능한 군 병원을 확충하고 환자 급증 시 고양병원을 군 자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토록 준비해왔다.

국방부는 “장기간의 고강도 출타 통제를 감내하며 국토 방위 임무를 수행해온 국군 장병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조치로 군 장병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더 나아가 안정적인 부대관리 운영 및 군 사기 진작에도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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