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 후 감염경로 불명 3.8→6.8%…“우리가 모르는 감염원 존재”

뉴시스 입력 2020-05-04 08:26수정 2020-05-04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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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기준 경로 불명 9명…"지역사회 감염원 남아"
2주간 감염경로 불명 4월3주 1.7%→4월4주 9.2%
경로불명+조사중 사례 3.8%→5.5%→6.6%→6.8%
전문가 "역학조사 철저히…2차 유행에 대비해야"
최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연이어 확인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를 코앞에 두고도 지역사회 감염 우려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환자가 방역망 밖에서 발견됐다는 건 지금도 지역사회 어디엔가 감염원이 존재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읽혀 방역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직후인 지난달 20일 기준 3.8%(390명 중 15명)에 불과했던 감염경로 조사 중인 환자 비율은 지난달 25일 이후 5% 내외로 올라갔다. 그러다 지난달 30일 6.6%(152명 중 10명)까지 증가한 이후 4일 현재까지 6.8%를 기록하고 있다.최근 2주간 코로나19 신규 환자 127명 중에서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환자는 9명인 것이다.


전문가들도 현재 상황에 우려를 표하는 한편, 확진자 확인 시 조기에 접촉자를 분류해 추가 확산을 막고 감염원 규명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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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환자 중 감염경로 불명 3→9명…“지역사회에 감염원 남아있다는 증거”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증가 추세를 보인다.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는 지난달 12~18일 신규 확진자 175명 중 1.7%인 3명에 불과했지만 그 다음주인 지난달 19~25일 사이 신규 확진자 65명 중 6명으로 증가했다. 비율은 무려 9.2%로 늘어났다. 지난달 19일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형태로 연장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 비율은 물론 수까지 늘어난 것이다.

이에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난달 27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3명에서 6명으로 증가한 것을 볼 때 여전히 방역관리체계 밖에서 발생하는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난 뒤인 지난달 20일 0시 기준 2주간 신규 확진자 중 감염경로 불명을 포함한 조사 중인 환자 비율은 3.8%(390명 중 15명)이었다. 지난달 25일부터 비율이 조금씩 증가해 5% 내외를 보였지만, 지난달 30일 6.6%(152명 중 10명)까지 치솟았다.

그러다 지난 3일 0시 기준 2주간 감염경로 불명 신규 확진자 비율은 6.8%로 올라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감염원이 아직 지역사회에 있다는 증거”라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느슨해진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감염경로 불명 사례 증가는 앞서 정부가 지난달 4일 생활방역 전환 목표 기준 중 하나인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 비율 5% 이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오는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전문가들 “역학조사 철저하게 해야…2차 유행도 대비”

전문가들은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더라도 기존에 해왔던 역학조사를 철저하게 실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는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열심히 역학조사를 했는데도 밝히지 못했다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면서 “한두 명씩 역학적 연결고리를 모르는 사람이 계속 발견된다면 지역사회 어딘가에 우리가 모르는 감염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감염경로 불명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건 지역사회 내에 파악되지 않은 감염자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감염경로를 세세하게 밝혀서 감염 위험을 조기에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최근 신규 환자 발생이 적어지면서 여력이 생겼고, 대구·경북 환자 증폭 사례를 겪으면서 역학조사원들이 충원돼 역학조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가능할 것 같다”면서 “고전적인 역학조사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 등을 이용해 감염원을 찾는 노력도 시도해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다만, 항체검사를 활용한 감염원 추적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김 교수는 “항체검사를 통한 혈청 역학적 조사를 통해 무증상 환자를 포함해 전체 감염자 규모를 밝히면서 집단면역을 유추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집단면역이 형성될지는 알 수 없지만, 혈청 역학적 조사를 기반으로 가을 재유행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기 교수는 “항체검사를 당장 한다고 해도 현재로선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많지 않다”고 반박했다.

기 교수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진단검사를 적극적으로 실시하지 않은 미국·유럽에선 코로나19 감염자 및 완치자 규모 파악을 위해 항체검사가 유용하다. 반면 우리나라는 초기부터 의심환자와 접촉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진단검사를 했기 때문에 확진자 수와 항체 보유자 수가 비슷하게 나온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 교수는 “인구의 0.2% 정도가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경북 지역 전 인구를 대상으로 항체검사를 해 7~8%에서 항체가 발견됐다면 다른 지역에서도 시도해볼 수 있겠다”면서도 “항체검사 결과가 그렇게 높게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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