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공개행보 이어갈까…삼지연·원산 등 건설 사업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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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4일 0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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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팔에 있는 검은 자국을 두고 심장관련 시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팔에 있는 검은 자국을 두고 심장관련 시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20일 만에 등장해 ‘건강이상설’을 불식시킨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추가로 공개행보를 보일지 4일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이 이튿날인 2일 보도했다. 이번 공개활동은 지난달 11일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주재한 뒤 약 20일 만이다. 그간 뇌사설, 사망설 등 신변이상설이 내외신을 통해 불거졌던터라 이번 공개행보에는 특별히 관심이 쏠렸다.

김 위원장이 무리 없이 움직이는 사진과 영상이 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 논란은 일단락 됐지만 건강 이상 여부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이에 김 위원장이 추가로 공개 행보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지난 2014년 9월 당시 40일간 잠행한 적이 있었는데 이후 활발하게 현지지도를 펼쳤다. 평안남도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찾아 공개활동을 개시했던 그는 3일 만에 평양 인근 고층아파트를 시찰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 31일까지 총 40차례 공개활동에 나섰다.

특히 올해 삼지연 건설 3단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평양종합병원 등 주요 건설 사업들이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어 김 위원장이 직접 방문해 격려할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잠행 기간인 지난달 26일과 27일 삼지연시 3단계 건설,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에 기여한 일꾼들과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보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하기도 했다.

삼지연시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는 김 위원장의 역점 건설사업으로 꼽힌다. 자력갱생 측면에서 관광사업을 주요 외화벌이 수단으로 삼는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김 위원장이 이번 현지지도 장소로 순천인비료공장을 택한 것도 제재 정면 돌파전에서 경제를 우선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올해 첫 공개 행보로 경제 시찰을 택했는데 당시에도 이 곳을 찾았다.

아울러 평양종합병원은 김 위원장이 지난 3월 17일 국가 계획을 변경해 올해 우선 순위로 건설하라고 지시할 만큼 신경을 쏟고 있는 곳이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인민 보건을 최우선으로 강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삼지연시, 평양종합병원은 오는 당 창건 75주년(10월 10일)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김 위원장이 한번 더 이 곳을 찾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 원산갈마해안지구는 예정대로라면 지난달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을 맞아 완공됐어야 했지만 늦어지고 있어 격려 차원에서 찾을 수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이 북한 매체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음에도 팔목의 검은 자국(점), 현지 시찰 때 탄 전동 카트들을 근거로 건강 이상설은 여전히 물음표가 찍힌 상황이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자체적으로 취재한 의료진의 말을 종합해 김 위원장의 팔목에 난 검은 자국(점)이 심장 관련 시술이나 검진과 관련이 있으며 약 1주일이 지난 상처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인은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 과정에 탑승한 카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건강에 이상이 생겨 탑승한 것이라며 ‘거동이 불편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만약 김 위원장이 실제 시술을 받았다면 북한 매체가 지난 2014년처럼 관련 사실을 간접적으로 알릴 수 있어 향후 공개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한 매체들은 당시 김 위원장이 지팡이를 짚은 모습을 그대로 공개하며 건강에 이상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또 조선중앙TV는 “불편하신 몸인데도 불구하고 인민들을 위한 지도자의 길을 불꽃처럼 계속 나아가신다”라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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