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화가’ 변시지 전 생애 다룬 화집 나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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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태생… 日-국내 오가며 활동

‘폭풍의 화가’로 불렸던 변시지 화백의 1987년(추정) 작품 ‘폭풍 속 귀로’. 누보 제공
‘폭풍의 화가’로 불렸던 변시지 화백의 1987년(추정) 작품 ‘폭풍 속 귀로’. 누보 제공
변시지 화백(1926∼2013)의 미공개 작품이 담긴 화집 ‘바람의 길, 변시지’(누보)가 출간됐다. 변 화백의 전 생애를 다룬 첫 번째 화집으로 주요 작품과 작가 노트, 육성 기록을 간추렸다. 화집에 수록된 180여 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일반인에게 처음 선보인다.

화집에서는 변 화백의 20대 일본 시절과 비원파(秘苑派)로 알려졌던 서울 시절, 그리고 50대 이후 제주 시절 그림의 변천사를 한눈에 훑어볼 수 있다.

이달 말에는 누보에서 운영하는 제주돌문화공원 내 갤러리에서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전시됐던 변 화백의 작품 2점을 국내 처음으로 전시할 예정이다.

화집은 제주지역 영자신문 ‘제주위클리’ 기자로 2010년 변 화백을 인터뷰한 송정희 누보 대표가 2년간 제작했다.

송 대표는 인터뷰 전까지는 변 화백을 몰랐다. 당시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전시된 변 화백의 작품을 본 해외 기자들이 “변시지를 알고 싶다”고 물어와 함께 취재하면서 그의 예술세계에 매료됐다.

송 대표는 “제주에서 태어나 6세부터 일본에서 살며 그곳 화단(畵壇)에서 여러 상을 받는 등 인정받았던 변 화백은 한국적 미의식을 탐구하려 고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국내 중앙 화단과도 거리를 두며 제주도로 이주했지만 개성 넘치는 작품으로 마니아들이 찾아오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화집 제작은 변 화백의 작품을 관리하는 ‘공익재단 아트시지’와 협력했다. 아트시지는 자신의 작품을 유산으로 물려주기보다 미술관에 기증하고 싶다고 했던 변 화백의 뜻에 따라 설립됐다. 국내 최초의 시립미술관이자 변 화백 작품 상설 전시관이 있는 제주 서귀포시 ‘기당미술관’도 그를 지원하는 재일교포 사업가 기당 강구범의 후원으로 건립됐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변시지 화백#미공개 작품#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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