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잃은 ‘더 킹’…잡음 많은 ‘한 번 다녀왔습니다’

유지혜 기자 입력 2020-05-04 06:57수정 2020-05-0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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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드라마인 SBS ‘더 킹:영원의 군주’(사진)와 KBS 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가 일부 장면 등으로 잇단 시청자 비판을 받고 있다. 방송 초반 시청자 기대와 인기가 무색해진 상황이다. 사진제공|화앤담픽쳐스
■ 잘나가던 주말드라마에 잇단 먹구름…왜?

밋밋한 로맨스·이민호 연기 혹평
미모 집착하는 총리 ‘시대착오적’
26%대 시청률 유지하던 ‘한 번…’
성 상품화·양육비 인식 등 논란


잘 나가던 주말드라마가 삐걱거리고 있다. 방송 초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던 SBS ‘더 킹:영원의 군주’와 KBS 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가 잇달아 새어나온 잡음으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 ‘더 킹’ 이민호·김은숙도 힘 못쓴다?

‘더 킹’은 방송 3주째인 3일 현재 “기대에 못 미친다”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연기자 이민호와 ‘스타 작가’ 김은숙에게 쏠린 과한 기대감이 발목을 잡은 모양새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동시간대에 존재하는 두 개의 ‘평행세계’를 그리기 위한 극중 장치는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하고, 김 작가의 ‘최대 무기’로 손꼽혀온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도 화력을 잃은 지 오래다.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이민호를 향해서는 “몰입을 깬다”며 ‘연기 논란’까지 일고 있다. 심지어 “백마가 탄 왕자”보다 “왕자보다 맥시무스(극중 이민호가 타는 백마 이름)가 더 멋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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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이 화제몰이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크고 작은 잡음도 이어지고 있다. 극중 여성 총리가 몸매와 미모 등으로 ‘여성성’을 강조해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데 활용한다는 설정은 “시대착오적”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타이틀 영상 속 대한제국 궁궐에 일본 사찰의 이미지가 사용돼 지난달 20일 제작사 화앤담픽쳐스가 뒤늦게 사과하기도 했다. 어색한 CG 처리 등 완성도에 대한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는 실정이다.

시청자들의 갖은 불만을 반영하듯 시청률도 하락세를 걷고 있다. 첫 방송한 4월17일 11.4%(이하 닐슨코리아)로 시작했지만 1일 8.6%까지 떨어졌다. 제작진은 속도를 높인 로맨스 등을 통해 반등을 노리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매주 금요일 오후 9시10분 방송하는 tvN ‘삼시세끼 어촌편5’가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오른 탓이다. 프로그램은 첫 방송인 1일 9.3%를 기록하면서 단숨에 ‘더 킹’을 제쳤다.

KBS 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의 한 장면. 양해연(오윤아·맨 오른쪽)이 양육비를 언급하며 식사비를 결제하고 있다. 사진출처|KBS 방송 캡처

● ‘한 번’, 성(性) 상품화 등 문제 잇따라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26%대의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일부 장면이 잇달아 거센 비난을 받으면서 체면을 구겼다.

드라마는 양육비에 대한 편견과 왜곡을 조장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극중 이혼한 여성 캐릭터가 “나 양육비 받잖아. 모자라면 더 보내달라고 하지, 뭐”라며 식사비를 결제하는 장면 등이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인 양육비를 단순히 재미를 위한 설정의 소재로 사용했다”는 시선을 받은 때문이다. 이에 KBS 시청자권익센터 청원 게시판에 관련 비판글이 올라 5일 만인 3일까지 47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달 극중 여성 캐릭터들이 김밥집을 차려 호객행위를 하는 과정이 마치 유흥업소를 연상시킨다는 ‘성 상품화 논란’에 휩싸여 제작진이 사과한 지 2주가 채 지나지 않아 또 논란이 나온 셈이다.

특히 가족이 함께 보는 가족드라마 장르에서 각종 편견에 대한 그릇된 시선이 지속적으로 나왔단 점에서 전문가들은 “좌시할 수 없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양육비 관련 시민단체인 양육비해결총연합회는 “사회적 책임감을 가져야 할 공영방송이 아동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 마련과 인식 개선의 노력에 오히려 찬물을 끼얹은 격”이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관련 민원을 정식 등록했다고 밝혔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도 3일 “그릇된 성 인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최근 드라마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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