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유도 영웅’ 왕기춘, 금고형 이상이면 ‘연금도 박탈’

뉴스1 입력 2020-05-03 18:49수정 2020-05-0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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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광주 하계U대회 유도 남자81kg 이하급 결승 경기에서 러시아의 칼무자에프 하산 선수에게 패한 왕기춘 선수가 시상식에서 굳은표정을 짓고 있다./뉴스1 © News1
‘몰락한 유도 영웅’ 왕기춘(32)이 지급 받던 연금까지 박탈될 전망이다.

왕기춘이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사실이 지난 2일 알려졌다. 왕기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유도 남자 73㎏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3월16일 대구 수성경찰서에 고소장이 접수돼 대구지방경찰청이 수사에 나서 지난 1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진행해 다음주 중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왕기춘은 1995년 유도에 입문해 서울체고, 용인대로 이어지는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2007년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스타 탄생을 알렸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선발전에서는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를 제치고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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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본선에서 왕기춘은 감동의 드라마를 펼쳤다. 8강전에서 갈비뼈 골절이라는 부상을 당하고도 결승까지 진출, 은메달을 차지한 것.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왼쪽 팔꿈치 부상 속에 동메달결정전 연장전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도복을 입고서는 투혼의 아이콘으로 감동을 이끌어내던 왕기춘이지만 도복을 벗으면 전혀 다른 인물이 됐다. 과거에도 수차례 사건 사고로 구설수에 올랐는데, 이번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 구속으로 그 정점을 찍은 모양새다.

2009년에는 경기도 용인의 나이트클럽에서 20대 여성의 뺨을 때린 혐의로 입건됐고, 2013년에는 육군훈련소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해 영창에 다녀왔다. 2014년 용인대 유도부의 체벌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 때는 체벌을 옹호하는 글을 SNS에 적어 비난의 화살을 맞았다.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에서 입상해 받는 ‘체육연금’도 박탈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체육인 복지사업 운영규정에는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연금 수령 자격을 박탈한다고 명시돼 있다. 미성년자 성폭행의 경우 사안이 위중해 유죄가 입증될 경우 금고 이상의 형이 확실하다.

과거 체육연금이 박탈된 사례도 있다. 승마의 김동선, 야구의 강정호와 안지만 등이다.

김동선은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까지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 3연패를 달성해 연급 수령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주점 종업원 폭행 혐의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자격이 박탈됐다.

강정호와 안지만도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음주 뺑소니 사고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안지만은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 개설에 연루돼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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