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불필요한 개헌 논의로 국력 소모할 일 전혀 없다”

뉴시스 입력 2020-05-03 14:02수정 2020-05-0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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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일 원내사령탑 임기 마쳐…국회서 기자간담회
"180석 승리의 역사적 무게, 두려운 마음으로 감당"
"공존의 정치 못 만든 건 아쉬워…품격있는 전쟁 못해"
"총선 이겼지만 숙제 많아…코로나19 경제 위기 시작"
"지도부에서 개헌 얘기한 바 없어…논의 할 때 아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민주당이 총선에서 이겼다고 앞길이 저절로 열릴 리 없다. 180석 승리의 역사적 무게를 두려운 마음으로 겸손하고 당당히 감당해낼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국민발안제도 도입 개헌안’ 처리 논의로 불거진 개헌 논란과 관련해서는 “저를 포함해 지도부 내에서 개헌을 하자고 얘기한 바가 분명히 없다. 불필요한 개헌 논의로 갈등이 생기고 국력을 소모할 일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는 7일로 ‘원내사령탑’ 임기를 마치는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제 새 시대로 가는 열차가 곧 출발한다. 시대의 환승역에서 원내대표를 마치면서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한다”며 1년간의 소회 등을 밝혔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여한 없이 달려왔다”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이후 시급했던 국회 정상화와 일본의 갑작스런 경제보복, 추경안 처리,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두고두고 아쉬웠지만 선거제 개혁과 위성정당, 코로나19 확산과 대응에서 있었던 숨막힌 방역과 경제 전쟁, 이어진 압도적 총선 승리, 재난지원금 지급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감당하기 벅찬 과제들이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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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내대표는 “1년 전 촛불혁명 완성을 위해 원내대표 출마를 결심했다. 그 길이 총선 승리에 달렸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으로 가는 길이라고 확신했다”며 “처음 원내대표가 됐을 때 저의 리더십 기반은 취약했다. 강한 추진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란 걱정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끝날 때 보니 ‘생각보다 꽤 했다, 할 일은 다 했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다만 국민께 약속한 공존의 정치, 협치의 새 마당을 만들지 못한 건 두고두고 아쉽다. 특히 패스트트랙에 올라왔던 법안처리 과정에서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작년 11월 당시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와 마지막 협상 기회가 있었는데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노숙 단식을 하면서 기회가 닫혔다”며 “결국 태극기 극우 세력이 국회에 난입하는 것을 보고 단호해야 한다고 마음먹었다”고 회고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편 총선에서 이겼지만 짊어진 숙제가 많다. 코로나19 경제 위기는 이제 시작”이라며 “방역이 1차 세계대전이라면 경제는 2차 세계대전과 같다. 곧 다시 엄청난 경제 위기의 파고가 밀려올 것이다. 그래서 원내대표를 마무리하는 마음 한 켠에는 무거움이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다시 새로운 상상력으로 무장하고 새로운 사회질서를 세워가야 한다. 더욱 분발해야 한다”며 “저부터 이등병의 자세로 코로나 2차 경제대전의 전선에 임할 것이다. 원내대표 임기를 마치지만 저의 눈은 조국의 미래를 향할 것이고 저의 마음은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서민들의 절박한 민심에 둘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원내대표는 아울러 “새로 들어오는 의원들이 저마다의 어젠다로 민주당을 혁신해 반석 위에 굳게 세워주길 바란다”며 일하는 국회로 업그레이드 하고 속도감 있는 협치의 제도화로 대한민국을 빛내주며 당정청 관계도 협력 관계로 확고히 발전시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끝으로 ”어느덧 선배가 됐다. 마땅히 후배들이 성장하도록 디딤돌이 되겠다“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일하러 돌아올 기회가 있으면 더 담백하게 돌아오겠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국회 본회의가 열려서 국민을 위한 법, 민생을 위한 법을 하나라도 더 처리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최근 불거진 개헌 추진 논란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5선 중진 송영길 의원 등 당 일각에서 개헌론이 거론되고 있는 데다, 국민도 헌법 개정안을 발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지난 3월6일 발의된 ‘국민발안제도 도입 개헌안’ 등 표결을 위해 이 원내대표가 오는 8일 본회의 개최를 언급하면서 개헌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헌법상 국회는 개정안이 공고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의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 시한이 오는 9일 토요일이기 때문에 절차적 측면에서 8일까지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지, 내용적 측면에서 하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그는 ”이같은 취지를 윤후덕 원내수석부대표가 야당에 충분히 설명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야당에서) ‘개헌 논란’이라 하는 것은 진의를 왜곡하는 것“이라며 ”개헌의 내용을 관철하려고 (본회의 개최 주장을) 하는 것이란 논란은 없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 아시다시피 지금은 개헌 논의를 할 때도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때인데 불필요한 개헌 논의로 갈등이 생기고 국력을 소모할 일은 전혀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본회의를 열어 민생법안을 하나라도 더 처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비례대표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당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한 때 제기된 ‘제2의 교섭단체 구성’에 대한 의견에 대해서는 ”지금 합당 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에 그 절차가 유지되고 완료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위성 정당에 이어 위성 교섭단체까지 생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오는 8월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이등병이 전당대회에 나서지는 않는다“고 일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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