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화재 유가족 “희생자 비하 악성댓글 처벌해달라”

뉴스1 입력 2020-05-03 12:57수정 2020-05-0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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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창전동 이천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5.3 © News1
‘이천 물류창고 화재’로 숨진 희생자의 유가족들이 화재사고와 관련한 관계자들의 분명한 책임소재를 가리고 희생자를 비하하는 악성댓글을 게재한 사람들의 처벌을 요구했다.

3일 경기 이천시 창전동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를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는 사고로 숨진 38명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38명의 유가족 대표자 박모씨는 정 총리에게 “화재에 대한 진상규명을 철저히 해달라”며 “안전관리자가 각 층에만 1명만 있어도 대형사고는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검영장이 발부 되더라도 유가족에게 사전통보 해달라”며 “유가족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고 부검을 해야하지 않겠냐. 돌아가셨는데 두 번 죽이는 꼴 아니겠느냐”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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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들은 이 자리에서 일부 언론기사에 게재된 악성댓글로 마음의 상처를 얻고 있다며 처벌을 요구했다.

악성댓글은 특히 특정한 지역을 거론하며 비하하거나 외국인에 대한 편견된 내용 등이다.

유가족 A씨는 “너무 억울하다. 동생이 죽은 것만으로도 너무 마음이 아픈데 (악성)댓글이 달려 우리를 더 아프게 한다”며 “XX지역 사람들이 다 데리고 와서 불이 났다고 하는 등 우리 가슴은 이렇게 타들어 가는데 막말하는 사람까지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다른 유가족 B씨는 “억울하다. 담배를 피지도 않는데 외국인이라고 해서 ‘외국인이 담배를 펴서 화재가 났다’고 댓글이 달렸다”며 “터무니없는 댓글로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두 번 다시 이런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원인을 파악할 것이고 결과에 따라 책임소재를 분명히 할 것”이라며 “조속히 진상규명을 실시하고 수사를 통해 악성댓글자도 적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일부 유가족이 경찰 측에서 통보없이 사체에 대한 부검소식을 듣자 ‘내 아들이 실험 대상이냐’라며 강력히 항의한 바 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연기로 추정되는데 만에 하나 화재 전 타의에 의해 사망했을 수도 있어 부검을 하게 됐다”며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한 취지”라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1시32분께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 물류창고에서 불이 나 4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38명, 부상자는 10명으로 파악됐다.

불은 지상 4층·지하 2층, 연면적 1만932㎡ 규모 물류창고 지하 2층 우레탄 작업 현장에서 유증기가 폭발하면서 발생했다.

불은 지하 2층 우레탄 도포 작업 중 원인미상의 폭발이 발생하면서 불길이 순식간에 번졌고, 이 과정에서 유독가스가 분출해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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