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60조원 잃은 워런 버핏 “그래도 미국은 승리”

  • 뉴스1
  • 입력 2020년 5월 3일 12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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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는 맥없이 무너져 내렸다. 글로벌 증시의 급격한 매도세로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우량주가 폭락하면서 버핏은 60조원 넘는 손실을 봤다.

그러나 그는 “어떤 것도 미국을 막을 순 없다. 미국의 위기 극복 능력은 코로나19와의 전쟁 속에서도 밝은 희망(silver lining)으로 빛나고 있다”며 낙관론을 유지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버핏은 이날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버핏은 “코로나19 대유행이 경제를 크게 손상시킬 수 있다”면서도 “미국은 1860년대 남북전쟁, 100년 전 스페인 독감, 대공황 같은 위기를 견뎌내고 번창했다”며 “미국의 마법이 이전에도 그랬듯 이번에도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 남은 생을 미국에 걸겠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이날 투자자들에게 “연말 코로나 제 2의 유행이 나타나 올해 내내 약세장이 지속되더라도 주식에 전념하라”고 촉구했다.

버핏의 발언은 그가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해 1분기(1~3월) 497억달러(60조 8328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나왔다.

버그셔는 보험사 게이코, 초콜릿 제조업체 시즈 캔디스, 철도 운영사 벌링턴 노던 산타페에서 수익을 봤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책이 4월까지 이어진 탓에 수십조 원의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올 들어 주가가 19% 하락한 버크셔는 현재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선 상태다. 일부 사업에서는 직원들을 해고하고, 임금을 삭감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Δ델타 항공 지분 11% Δ아메리칸 항공 10% Δ사우스웨스트 항공 10% Δ유나이티드 항공 9% 등 4대 항공사 지분 전량을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4대 항공사 최대 개인 투자자였던 버핏은 이날 “우리는 미래에 돈을 날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회사엔 자금을 대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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