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전문가 “전 세계 코로나19 종식 안되면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 어렵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3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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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진정되지 않는다면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또 나왔다.

2일(한국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본 게이오 의대 초빙교수이자 세계보건기구(WHO) 자문위원인 스가야 노리오 교수는 “일본은 내년 여름 이전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과 아프리카, 브라질 같은 지역은 그렇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공평하지 않은 경기 환경을 초래할 수 있고, 올림픽을 개최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쇼와대학 전염병 초빙교수인 니키 요시토 교수도 비슷한 입장을 드러냇다.

니키 교수는 북반구와 남반구를 오가는 전염병 바이러스를 억제하려면 최소 2년이 필요하다면서 내년에 올림픽을 강행하면 관중의 입장을 막아야하고, 선수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최소 개막 한 달 전에 일본에 와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렇게까지 하면서 올림픽을 개최할 가치가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말헀다.

블룸버그 통신은 올림픽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대규모 검사와 격리가 수송과 올림픽 보안, 숙박 등에서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니키 교수는 “하루빨리 백신이 개발되는 것이 개최 희망의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지만, 백신이 가난한 나라에 도달하는데 최소 3년이 걸린다. 또 백신의 안전과 효능을 검증하려면 최소 1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요코쿠라 요시타케 일본의사회장은 “백신이 개발되지 않으면 내년 여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 개최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당초 오는 7월24일부터 8월9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은 내년 7월23일부터 8월8일까지로 연기됐다.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만약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내년에도 열리지 못한다면 대회를 취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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