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격’ 불매운동·코로나에 일본차 1분기 판매 급감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3일 0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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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악화된 한일 관계로 인해 불매운동으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일본차 브랜드가 올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까지 받으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분기 일본차 브랜드는 모두 4377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1585대와 비교하면 62.2% 감소한 수치다.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주요 브랜드와 렉서스, 인피니티 등 고급차 브랜드도 판매량이 절반 가까이 급락했다.

수입차의 전체 판매량을 증가했다는 점에서 일본차 브랜드의 부진이 더 뼈아팠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 전체 수입차 판매량은 5만4669대로, 전년 동기보다 4.8% 증가했다. 판매량이 큰 증가폭을 보인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차 브랜드와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해 일본차 브랜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지난해 일본차 브랜드 판매량은 총 3만6661대로 2018년(4만5253대)과 비교해 19.0% 쪼그라들었다. 대규모 할인 판촉에 나서 일시적으로 판매량이 반등하기도 했지만 부진한 실적을 피하긴 어려웠다.

불매운동에 이어 올해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일본차 브랜드의 수요감소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를 내세워 공세에 나선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업계는 올해 1분기는 정부의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와 업체들의 할인 경쟁 등으로 자동차 구매 수요가 증가했지만, 2분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절벽 현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수출이 어려워진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내수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본차 브랜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과 코로나19가 겹친데다 눈에 띄는 신차 출시도 없었다는 점에서 일본차 브랜드들은 부진을 피할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해외 공장 가동 중단으로 물량 부족 사태를 겪을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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