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면 숨 턱턱 막혀요”…사회적 거리두기 복병 무더위

뉴스1 입력 2020-05-03 07:28수정 2020-05-03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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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명 늘어 전체 누적 확진자는 1만780명이 되었다. 신규 확진자 6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1명, 인천 1명, 부산 1명 순이고 검역 과정 3명이다. © News1
주말 한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마스크를 벗고 거리를 활보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어 방역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는 5일까지 최장 6일에 달하는 황금연휴 기간은 지난달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보다 방역적으로 더 위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황금연휴 기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시민이 많아진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많이 느슨해진 것을 시사한다.

지난 1일 오후 취재진이 찾은 서울 왕십리민자역사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젊은 커플이나 중·고등학생이 자주 눈에 띄었다. 반팔 차림으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이동하는 청소년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이들 중 일부는 사람이 몰리는 역 광장과 대형마트, 영화관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걸어 다녔다. 앞으로 마스크 착용을 꺼리는 사례는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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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무더워진 날씨가 문제다.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하던 2월 중순과 3월 초에는 추운 날씨 탓에 종일 마스크를 착용해도 불편함이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4월 하순부터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1시간만 착용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땀이 비 오듯이 쏟아져 마스크 착용이 더 어려워진 게 사실이다. 경기도 수원에 사는 대학교 1학년 김수화(20·여)씨는 “3월보다 마스크 쓰기가 훨씬 힘들어진 것 같다”며 “친구들도 하나둘씩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부담감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뉴스를 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거의 나타나지 않아 무서운 생각도 조금은 줄어들었다”며 “지난 1일은 매우 더웠고, 앞으로 한여름에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면 잘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기상당국은 5월 둘째 주 한낮 기온이 23~27℃도 사이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간이 지나 기온이 더 오를수록 마스크 착용이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2월 수급 문제로 품귀현상까지 벌어진 마스크가 이제는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할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도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도 일종의 재난이며, (고성)산불과 (이천)화재처럼 잔불이 언젠가는 주불(큰불)로 비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코로나19가 거의 꺼져간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런 가운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주의를 기울이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방역을 실천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도 2일 정례브리핑에서 “앞으로 외부활동이 많아질 것에 대비해 공적 마스크 구입 수량을 1인당 3매로 늘렸다”며 “마스크 착용은 지역 확산을 차단하는 핵심 수단인 만큼 실내 다중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습관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마스크 개인당 판매 수량을 일주일 2매에서 3매로 1매 늘렸지만, 날씨를 고려하면 더 많은 공급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반나절만 지나도 마스크가 금세 축축해지는 탓에 하루에 1매로 버티기 힘들다는 불만도 쌓이는 상황이다.

마스크는 코로나19 감염자 비말(침방울)이 다른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전파하는 것을 막는 핵심 방역 수단이다. 이에 따라 기온을 고려해 정부가 마스크 수급량을 지금보다 큰 폭으로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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