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신상공개 3명, 아직 안 끝났다…“‘사마귀’를 찾아라”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2일 1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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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에 그가 지목한 공범 2명 신상공개
3명 중 마지막 1명 '사마귀' 아직 검거 전
다른 2명 모두 "참여자 모집 등 적극 가담"
사마귀도 비슷한 수준 죄질 가능성 높아
전문가 "적극 개입했다면 신상공개 수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과 그의 공범 혐의를 받는 2명의 신상이 연이어 공개된 가운데, 조주빈이 역시 공범으로 직접 지목한 대화명 ‘사마귀’ 역시 같은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경찰은 현재까지 사마귀가 누구인지도 특정을 못하는 등 앞선 ‘부따’ 강훈(19), ‘이기야’ 이원호(19)와 달리 검거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이번 박사방 사건 수사에 대해 “국민들이 범죄의 심각성에 주목하고 관심도 높아져 있는 상황에서 경찰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 같다”면서 “그동안 강력범죄에만 적용한 신상공개도 이번에는 성범죄자에게 적극적으로 적용했다”고 말했다.

‘박사방 사건’으로 신상이 공개된 건 조주빈을 포함해 이날까지 3명이다. 육군은 지난달 28일 조주빈의 범행을 도운 혐의로 현역병인 이원호의 실명을 공개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 17일에는 강훈의 신상을 공개했다.

강훈과 이원호의 공통점은 조주빈이 검찰 조사에서 공범으로 지목한 이들이라는 것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조주빈은 검찰 조사에서 대화명 강훈과 이원호, 그리고 ‘사마귀’가 자신의 공범이라고 지목했다.

3명 중 2명이 구속되고 신상공개까지 결정된 현재까지의 흐름을 보면 조주빈의 이같은 진술은 허위나 허풍이 아닌 진실일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앞서 강훈의 신상공개를 결정하면서 “조주빈의 주요 공범으로 박사방 참여자를 모집하고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데 적극 가담했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등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 이원호의 신상을 공개한 육군도 “박사방 참여자를 모집하고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데 적극 가담했으며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등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고 근거를 설명했다.

결국 경찰이 쫓고 있는 ‘사마귀’ 역시 조주빈이 말한대로 텔레그램 성착취 만행의 주요 공범일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그 역시 검거만 되면 조주빈, 강훈, 이원호와 마찬가지로 신상공개 논의 수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 교수는 “사마귀의 경우 일단 체포가 되고 혐의가 특정돼야 하겠지만, 앞서 공개된 공범자처럼 적극적으로 범죄에 개입했다면 신상공개 대상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의 ‘사마귀’ 추적이 속도를 내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6일 경찰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서울경찰청에서 (‘사마귀’를) 열심히 찾고 있지만 사실 자료가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찰 조사 과정에서는 조주빈의 공범으로 지목한 내용이 인지된 게 없기 때문에 추후 조주빈을 면담수사하게 된다면 구체적으로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지난달 20일 경찰청장 간담회에서 사마귀 수사 진행 상황을 묻는 취재진에게 민갑룡 경찰청장은 “수사 중 사안이라 구체적 말하기 어렵다. 의미 있게 수사 중”이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또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일 “사마귀를 열심히 찾고 있지만 아직 특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박사방 관련 수사는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박사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은 박사방 유료회원의 신원이 특정되는대로 휴대전화 및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사방 가입, 성착취물 소지 여부 등을 가리는 데 이어 2차 유포행위가 있었는지 등도 규명하기 위한 취지다.

지난달 29일 경찰이 복수의 가상화폐 거래소 및 거래 대행업체 압수수색을 통해 현재까지 유료회원 40여명을 입건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들에게는 아동음란물 소지죄가 적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주빈이 손석희 JTBC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시장을 상대로 협박사기 행각을 벌일 때 이를 도운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20대 남성 2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6일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이들은 조주빈의 지시를 받고 손 사장과 윤 전 시장을 만나 돈을 받고 조주빈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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