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집단감염 진행 가능성 배제 못해…생활방역 실천해야”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2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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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본 "신천지 발생 전 '폭풍 속 고요' 경험 있어"
"여행 후 몸 이상하다면 외출 말고 신고 후 검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가 나흘째 한자릿수를 유지했지만 방역당국은 ‘폭풍 속 고요’, ‘잔불’ 등 비유를 들어 방역망 밖 집단 감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특히 연휴 기간 혹시라도 감염이 발생할 경우 조속한 전염 차단과 접촉자 관리를 위해 여행 이후 몸이 아프거나 이상하다면 외출이나 출근하지 말고 콜센터나 보건소 문의 뒤 검사를 받을 것을 국민에게 신신당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2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와 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지기를 저희도 희망하고 바라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지난번 신천지 종교집단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발생이 일어나기 전 마치 폭풍 속의 고요처럼 상황을 한 번 경험한 바가 있기 때문에 계속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30일에 이어 이틀 만인 2일 0시 기준으로 지역 사회 내 감염 사례가 신고되지 않았지만 이주 노동자 숙소 등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싱가포르 사례를 예로 들며 지역 내 집단 감염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권 부본부장은 “지금 해외에서 유입되고 있는 사례에 대해서는 대부분 다 특별입국관리를 통해서 철저히 지금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지역사회에서 비록 기초재생산지수 자체는 매우 낮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특정한 밀접 또는 밀집된 행위를 하는 집단에서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처 확진자를 발견하지 못한 채 감염이 진행되지 않도록 정부는 지난달 17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콜센터, 병원 등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와 은평구, 경기도 성남·의정부·군포시 등 5개 시·군·구 전체 요양병원 종사자·간병인·신규 입원환자 6544명을 대상으로 검체 취합(풀링) 검사를 실시, 전원 음성임을 확인한 바 있다.

나아가 연휴 기간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현재 일부 대형병원에서 진행 중인 ‘중증 급성호흡기 감염병 감시체계’(SARI·Severe Acute Respiratory Infection Surveillance)를 오는 9일부터 42개 전체 상급종합병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전국 대형병원에서 중증 급성호흡기 감염병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병원체를 파악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감시, 확진자를 신속하게 분류하겠다는 취지다.

권 부본부장은 “심지어 전문가들 중에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환경 검체에 대한 감시도 제안하신 분도 있다”며 “거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지만 전문가분들이 현 상황을 파악하고 모니터링을 하는 아이디어도 수렴해 최대한 초기와 조기에 모든 것을 발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환경 검체란 검사 대상의 신체로부터 채취한 검체 이외의 검체로 식중독을 예로 들면 조리 용구나 음용수 등에서도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환경 검체를 채취한다.

권 부본부장은 지난해 4월에 이어 이달 1일 발생한 강원도 고성 산불과 관련해 “이번 산불 화재에서도 보셨지만 주불 외에 잔불이 언젠가는 또 주불로 비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며 “코로나19의 경우에도 거의 꺼져간다고 혹시나 생각하실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 가운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주의를 기울이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방역 등을 실천하는 데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2주 전 국민들 중 2900만명 이상이 참여한 선거가 있었고 특히 자가 격리나 확진자분들 중 거소투표 등 1만명 이상도 추가로 투표권을 행사한 사례가 있다”며 “이 모든 것을 전 세계가 지켜봤고 앞으로 우리나라 상황을 참고하고 또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사히 선거 등의 상황을 이겨낸 것은 요행이 발생한 결과가 아니라 국민 한 분, 한 분이 생활 속 방역을 몸소 실천했기 때문”이라며 “구체적으로 거리두기라든지 기침예절, 마스크 착용 등은 코로나19의 정체를 파악하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합리적인 대응수단임을 실감하셨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5일까지 최장 6일간 이어지는 연휴와 관련해서도 이날은 여행 후 증상 발생 시 유의 사항을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만약에 여행을 마치고 나셔서 열이 나시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몸이 조금이라도 아프든지 이상함을 느끼신다면 외출 그리고 출근을 하지 마시고 열이 있거나 증상이 심해지게 되면 콜센터나 보건소에 문의하시고 빨리 진료와 검사를 받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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