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권영세 “김종인이 최선”… 조경태-김태흠 “외부인은 안돼”

유성열 기자 , 이지훈 기자 입력 2020-05-02 03:00수정 2020-05-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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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원내대표 후보군 살펴보니

총선 패배에 이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논란으로 수렁에 빠진 미래통합당이 8일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를 통해 수습의 첫 단추를 끼울지 주목된다. 지금껏 차기 지도체제 문제조차 해결되지 못한 상황이라 이명수 의원 단 1명만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김종인 비대위’ 문제가 차기 원내지도부에 넘어가자 원내대표 후보군은 1일부터 사실상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차기 원내지도부는 총선 참패를 수습하고 180석의 거대 여당에 맞서 야당의 존재감을 키워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무엇보다 당의 내홍이 더 심해지기 전에 ‘김종인 비대위’ 논란을 마무리 짓는 게 최우선 숙제다.

자천타천으로 통합당 원대대표 후보군으로 꼽히는 당선자는 10명 안팎. 5선 그룹 중에는 정진석 주호영 조경태 의원이 후보로 꼽힌다. 정 의원은 새누리당, 주 의원은 바른정당에서 각각 원내대표를 맡았다가 임기를 채우지 못한 ‘반수생’이고 조 의원은 민주당에서 3선을 한 뒤 이적한 ‘전학생’으로 분류된다. 다만 정 의원은 “이미 원내대표를 했기 때문에 (추대가 아니라) 경선으로 맞붙기는 어렵다”고 했다. 자유선진당 출신으로 4선에 성공한 이명수 의원은 1일 “보수의 가치를 담은 대안을 제시하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원외에서 국회로 돌아오는 ‘복학생’ 그룹 중에는 4선이 되는 권영세 김기현, 3선이 되는 조해진 당선자가 물망에 오른다. 3선이 되는 김태흠 유의동 장제원 의원도 다선 의원들과의 경쟁에 뛰어드는 ‘월반생’으로 원내대표를 노리고 있다.



공식 출마 선언이 이어지면 각 후보 간 합종연횡을 통해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군도 가려지게 된다. 당 관계자는 “총선을 거치면서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등 계파가 사실상 붕괴됐다. 표심 잡기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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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보수 혁신을 위한 계기가 돼야 한다는 당위론과 별개로 선거는 ‘김종인 비대위’ 논란에 휩쓸려 가는 형국이다. 일단 정진석 의원과 권영세 당선자는 ‘김종인 비대위’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정 의원은 “절차에 하자가 있지만, 김종인만 한 카드는 없다”며 현실론을 내세우고 있다.

조경태 이명수 김태흠 유의동 의원은 ‘자력갱생파’로 분류된다. 이들은 비대위를 꾸리더라도 내부 인사를 비대위원장에 앉히거나 조기에 전당대회를 개최해 차기 지도부를 꾸려도 보수 재건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번 선거가 ‘김종인 비대위’ 찬반투표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조건부 지지론’을 내세운 주호영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종인 비대위 출범 여부는) 차기 지도부가 제로 베이스에서 논의하도록 접어두고 넘어가야 한다”며 “김종인 내정자가 비대위원장직의 수락 여부와 기한을 명확히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당선자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종인 비대위’ 논의 자체를 차기 원내대표에게 일임하고 당의 혁신, 보수의 혁신에 대해 토론하고 논쟁하는 장이 펼쳐져야 한다”며 “원내대표는 합의 추대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단순히 총선 패배 수습에 그칠 것이 아니라 보수 혁신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혁신론’도 당 일각에서 제기된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차기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는 동시에 초·재선, 중진, 외부 인사 등 원내외를 망라한 혁신위원회를 띄워야 한다”고 밝혔다.

유성열 ryu@donga.com·이지훈 기자
#미래통합당#원내대표 선거#김종인 비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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