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대형산불 주범 ‘양간지풍’…“고성 2년연속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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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2일 0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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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후 8시 10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한 주택화재가 인근 야산으로 번져 산불이 발생했다. 이에 고성경찰서 및 속초경찰서 직원이 비상동원, 고성서장 현장 임장 지휘중이며, 직원 117명이 동원되어 산불현장 인근 주민대피 지원 및 주요 교차로 등 교통통제 근무중이다.(독자제공)2020.5.1/뉴스1 © News1
지난 1일 오후 8시 10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한 주택화재가 인근 야산으로 번져 산불이 발생했다. 이에 고성경찰서 및 속초경찰서 직원이 비상동원, 고성서장 현장 임장 지휘중이며, 직원 117명이 동원되어 산불현장 인근 주민대피 지원 및 주요 교차로 등 교통통제 근무중이다.(독자제공)2020.5.1/뉴스1 © News1
강원도 고성군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원인이 또 다시 ‘양간지풍’으로 지목되면서 양간지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일 소방당국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양간지풍은 봄철에 한반도를 통과하는 이동성고기압에 따라 부는 국지성 바람으로 그동안 강원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원인이었다.

지난해 4월 강원도 고성군 인근에서도 산불이 양간지풍을 타고 불어 인근 속초 시내까지 번졌다.

이번 산불로 1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을 당했다. 또한 산림 450㏊가 소실됐고 주민 129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양간지풍은 지난 1996년 고성(산림 3763㏊·초속 27m), 2000년 동해안 5개 지역(2만3794㏊·초속 23.7m)의 화재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05년에는 “낙산사를 태운 주범”으로 꼽혔다. 당시 최대풍속은 32m/s의 양간지풍으로 강원도 양양군에 있는 사찰 낙산사를 태웠다.

올해 5월 첫째날에도 강원도에서 양간지풍을 타고 산불이 번지면서 주민과 장병이 대피하고 민가 3채가 소실됐다.

1일 오후 8시10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주택 화재로 번진 산불이 초속 7m의 강풍을 타고 남서쪽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해당 지역에는 국가위기경보 수준이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된 상태며, 2일 오전까지 35~65㎞/h(10~18m/s)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관측돼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주민 30여명이 안전하게 대피했으나 산불은 도학초교와 아모르뜰 요양원까지 확산하고 있다

이번 산불처럼 강원도 지역 재난성 산불은 대부분 3~4월에 집중됐고 주요 원인은 강원도 양양과 간성(고성) 사이에 부는 ‘양간지풍’ 또는 양양과 강릉 사이에 부는 ‘양강지풍’이었다.

양간지풍은 조선시대의 수성지, 택리지에도 실릴 정도로 오래 전부터 한반도에 존재하는 바람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양간지풍에 대해 “봄에 한반도 남쪽에는 큰 고기압이, 북쪽에는 저기압이 자리 잡는다. 이에 따라 강원도 지역에는 따뜻한 서풍이 분다”면서 “역전층 아래에 있는 공기는 태백산맥을 지나면서 풍속이 빨라진다. 풍속은 점차 고도가 낮아지면서 내부의 기압과 기온이 높아지고 습도가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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