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취업난 속 첨단산업은 구인난… 수급 엇박자 해소 서둘러야

동아일보 입력 2020-05-02 00:00수정 2020-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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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 앱을 운영하는 핀테크 업체 뱅크샐러드는 올해 200명 이상을 새로 채용할 계획이다. 직원 1만 명이 넘는 거대 은행의 채용 규모와 맞먹는다. 인재를 추천한 사람에게 최대 2000만 원의 포상금까지 걸었다.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보험업에 진출하는 카카오페이도 올해 100명 이상씩을 채용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취업난이 심해졌음에도 불구하고 핀테크 업계는 치열한 ‘구인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핀테크 업계만이 아니다. 청년들은 취업난을 겪고 있지만 첨단산업은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 산업기술인력 수급실태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이 부족하다고 한 산업기술인력은 모두 3만7484명이나 됐다. 특히 소프트웨어(SW) 바이오헬스 화학 등 신산업에서 기술 인력 부족이 심했다. 일부 벤처기업은 대기업보다 처우가 더 좋음에도 불구하고 사람 구하기가 힘들다고 호소한다. 이들은 “엔지니어가 부족해 다른 기업에서 빼온다. 정부 차원의 인재 양성이 절실하다”고 한다.

정부는 산업 현장과 인력 양성 사이의 미스매치(mismatch)를 해소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오히려 점점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산업부 관측에 따르면 한국의 미래 먹거리가 될 디지털 헬스케어, 스마트·친환경 선박, 항공 드론, 지능형 로봇의 4대 신산업에서만 2028년까지 6만3300여 명이 부족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신산업들에서는 지금도 인력 부족률이 높고 특히 석박사 이상의 고급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인력 수급 조사와 노동시장, 교육 현장이 부처별로 쪼개져 따로 움직이는 것이 미스매치를 심화시키고 있다. 산업부의 산업 현장 인력조사와 교육부의 대학 전공 조정, 고용노동부의 직업훈련 과정이 더 긴밀하게 연계돼야 한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 적용될 문이과 통합과 대학의 복수전공을 잘 활용하고 직업훈련의 실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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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업계#인력조사#미스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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