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뜻모아 25만8000시간 사회 봉사… 여수에 ‘사랑 에너지’ 충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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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해양시대 여는 여수]
GS칼텍스 ‘사회공헌 반세기’
‘세계 4위’ 규모 여수공장… 품질 경쟁력으로 지역경제 견인
방과 후 아카데미-영어교실 운영… 도서벽지 청소년 학습여건 개선
무료 급식소 ‘사랑나눔터’ 열고 소외계층 어르신들에 식사 제공

GS칼텍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사랑나눔터 운영이 중단되자 식료품을 담은 에너지 박스 100개를 준비해 결식우려 홀몸노인 가정에 전달했다. 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사랑나눔터 운영이 중단되자 식료품을 담은 에너지 박스 100개를 준비해 결식우려 홀몸노인 가정에 전달했다. 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는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600만 m²에 정유공장 2곳을 가동하고 있다. 단일 시설로는 세계 4위 규모다. GS칼텍스 여수공장은 시설, 사업, 품질에서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춰 지역경제에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GS칼텍스 여수공장은 1967년 창립 이후 ‘에너지로 나누는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직원 2000여 명이 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노조는 연말 성과급 1.4%를 사회봉사기금으로 적립해 지역사회에 돌려준다.

김형국 GS칼텍스 생산본부장·사장은 “여수공장은 반세기 넘게 지역사회와 아름다운 동행을 하며 사랑과 봉사정신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GS칼텍스 여수공장은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600만 ㎡에 정유공장 2곳을 가동하고 있다.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GS칼텍스 여수공장은 지역경제와 지역 소외계층에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 여수공장은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600만 ㎡에 정유공장 2곳을 가동하고 있다.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GS칼텍스 여수공장은 지역경제와 지역 소외계층에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여수 인재 육성 산실

여수시 남면 금오도는 여수여객선터미널에서 24km 떨어져 있다. 뱃길로는 1시간이 걸린다. 27km² 면적의 금오도는 해안선 길이가 64.5km로 여수에서 돌산도 다음으로 크다. 숲이 무성해 섬이 검게 보인다고 해 ‘거무섬’으로 불렸고, 섬 생김새가 큰 자라(鰲·오)를 닮았다고 해서 금오도로 불리기도 했다. 명품 탐방 길인 금오도 비렁길은 힐링의 명소다. 자연이 살아있는 금오도에는 여남중·고가 있다. 여남고 전체 학생 62명 중 40명은 육지에서 유학을 왔다. 중고를 합쳐 학생수가 81명뿐인 도서벽지 학교지만 명문학교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여남중·고가 명문학교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교직원의 노력과 금오도 주민들의 관심, 그리고 GS칼텍스의 지원 때문에 가능했다. GS칼텍스는 2006년부터 노조와 함께 기부금을 조성해 청소년 학습여건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여남중·고 등 3개 학교에 조·석식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다. 기부금으로 여수YMCA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여수시 공공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과 취업 준비생에게 도시락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회사와 노조가 함께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9억9000만 원을 후원했다.

GS칼텍스는 2007년부터 교육여건이 열악한 도서 지역 학생들의 영어 학습을 돕기 위해 원어민 영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영어교실은 여남중·고를 비롯해 여수지역 섬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2016년부터 원어민 영어교실 교사로 일하고 있는 케네스 홈스 씨는 “토론 방식으로 영어 수업을 하는데 학생들의 회화 실력을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영어교실에 참여한 학생은 2800여 명에 이른다. 영어학원을 보내기가 쉽지 않은 학부모들은 도서지역에 적합한 지역사회 공헌활동으로 원어민 영어교실을 꼽는다. 황옥운 여남중·고 교장(59)은 “GS칼텍스가 20년 넘게 학교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줘 명문학교로 발돋움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지역 인재 채용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2018년 여수시와 시민채용 가산점 제도 업무협약을 체결해 시행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생산기술직 채용 때 서류전형에서 여수시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응시생에게 가산점을 줘 지역인재들의 취업 기회를 넓혀주고 있다. GS칼텍스 여수시민 채용 가산점 시행 이후 여수산단 기업들도 동참해 지역 상생모델이 됐다.

여수 지역아동센터 초·중학생 4500명에게 꿈을 키워주는 GS칼텍스 희망에너지 교실과 함께 2013년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집단예술 치유 프로그램인 ‘마음톡톡’을 운영하고 있다. 농어촌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사하는 GS칼텍스 힐링데이를 올해부터 시작했다. 아동들은 GS칼텍스 힐링데이 때 마술공연을 관람하고 전문 중식 요리사가 만든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GS칼텍스가 12년째 운영하고 있는 여수시 연등동 무료급식소 사랑나눔터에서 올 1월 권오봉 여수시장(가운데)이 노인들에게 점심을 전달하고 있다.
GS칼텍스가 12년째 운영하고 있는 여수시 연등동 무료급식소 사랑나눔터에서 올 1월 권오봉 여수시장(가운데)이 노인들에게 점심을 전달하고 있다.


소외계층 노인들을 위한 사랑 나눔터

GS칼텍스는 여수지역 소외계층 노인들의 끼니를 지원하기 위해 2008년 5월 연등동에 무료급식소 사랑나눔터를 열었다. 인근 광림동·충무동·서강동에 소외계층 노인들이 많이 살아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여수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 284곳 가운데 유일하게 지역 저소득층 노인 결식 문제를 해결해주는 GS칼텍스의 대표적 지역사회 공헌 활동이다.

매주 월∼금요일에 하루 평균 350명의 노인이 사랑나눔터를 찾는다. 12년간 95만3700명 분량의 점심을 무료로 제공했다. GS칼텍스 임직원과 30여 개 봉사단체가 사랑나눔터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누적 봉사자만 4만6200여 명에 이르러 여수지역 사회봉사활동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랑나눔터는 무료 점심식사뿐 아니라 노인들 생일파티를 챙겨주고 추억의 영화를 상영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랑나눔터가 노인들이 여가생활을 즐기는 사랑방으로 불리는 이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월 3일부터 사랑나눔터 운영을 중단한 대신 노인 350여 명에게 라면 등 생필품을 전달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자 지난달 25일 여수시 충무동·광림동 홀몸노인 100가구를 위한 에너지박스도 만들었다. 에너지박스에는 쌀 5kg과 라면, 배추김치, 간식거리 등이 담겨 있다. 최상철 대한적십자봉사회 광주전남지사협회장(56)은 “사랑나눔터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도시락을 제공하는 등 홀몸노인들의 삶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랑을 충전하는 에너지 기업

GS칼텍스는 명절이 되면 여수지역 소외이웃과 음식과 선물을 나누며 지역사회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매년 설날에는 사랑의 떡 나눔 행사를, 추석에는 1억 원 상당의 생필품 세트를 전달한다.

5월 19일 회사 창립기념일을 전후해 봉사활동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 장애인 봄나들이 행사를 열고 여수공장 인근 묘도·신덕마을을 찾아 집수리와 방역을 한다. 2005년부터 연말에 소외계층을 위한 김장나눔, 연탄배달, 난방용품 전달 등 릴레이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GS칼텍스 지역사회 공헌활동의 주축은 여수공장 임직원이 참여하는 사회봉사단이다. 임직원들은 각자 관심 분야와 재능을 살려 9개 봉사단을 조직해 매달 1회 이상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봉사활동은 크게 환경보전, 장학교육, 사회복지 등 3개 분야로 나눠 진행한다. 최근 임직원들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여수공장 인근 마을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 32곳을 주 1회 방역하는 등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임직원 6만2500여 명이 7300여 차례 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해 봉사시간만도 25만8000시간에 이른다.

고승권 GS칼텍스 대외협력부문장은 “기업 이윤을 지역사회에 돌려주고 봉사활동에 나서는 것은 기업의 당연한 책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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