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9.6% 감염원 ‘미궁’…무증상전파·재양성 ‘복병’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16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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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서 1명이 31명 감염…"초발환자 조사중"
재양성 8명 늘어 총 141명…20대가 24.1% 최다
81.3% 집단발생…"방심 부르는 고약한 바이러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9.6%인 1017명의 감염경로가 여태 파악되지 않고 있다.

최근 신규 환자 발생이 주춤하고 있지만 감염고리를 알 수 없는 무증상 전파나 재양성과 같은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는데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도 느슨해져 집단감염이 언제든 폭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을 방역당국이 예의주시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1만613명이다.

이 가운데 81.3%(8629명)가 집단발생과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집단발생과 연관성이 확인된 사례는 신천지 교회가 49.1%(5211명)이었다. 콜센터·교회·요양시설 등 집단시설이 19.0%(2021명), 확진자의 접촉자는 11.7%(1243명)이다.

10.6%(1121명)는 해외에서 유입됐거나 해외유입 환자에 의해 감염된 사례였다. 해외유입이 967명(9.1%), 해외유입 환자의 접촉자 154명(1.5%)이다.

최근 2주(2~16일)간 신고된 637명의 전파 경로를 보면 해외에서 유입됐거나 해외유입 환자에 의해 감염된 사례가 403명(63.0%)으로 가장 많다. 해외유입 343명(53.6%), 해외유입 관련 60명(9.4%)이다.

뒤이어 병원 및 요양병원 등 143명(22.3%), 유흥주점 등 그외 집단발생 52명(8.1%), 선행확진자 접촉 17명(2.7%), 조사 중 21명(3.3%), 신천지 관련 4명(0.6%) 순이었다.

신규 확진자 22명의 전파 경로를 보면 해외 유입과 지역 발생이 절반(각 11명)씩 나왔다.

문제는 여태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사례다. 이날 0시 기준 기타 조사·분류중인 사례는 9.6%(1017명)에 이른다.

나흘째 신규 확진자가 20명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감염 연결고리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발생이 이어지고 있어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경북 예천군에서 발생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감염경로가 미궁인 초발환자 1명이 지금까지 31명(안동 2명, 문경 1명 포함)을 감염시켰다. 하루 사이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6명이 추가로 확진된 것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하루 전국에서 22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했던 것을 생각하면 1명의 밀접접촉이 있던 지역에서의 연결고리 없는 사례가 무려 30여 명 나왔다.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이 아니라도 시·군·구 단위에서 언제든 집단 전파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경고를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예천군 사례 외에도 추가 사례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지난 2월에 (신천지 교회로)발생했던 폭발적인 집단감염은 코로나19 환자의 약 절반이고, 초발환자까지 찾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경로가 확인됐거나 확진자의 접촉자와 해외유입 사항을 뺀 나머지 9.6%는 아직까지 뚜렷한 감염원을 찾지 못한 비율”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다른 유행성 질병과 비교해 코로나19 감염원을 찾을 수 없는 비율을 얘기하는 것은 어렵다.무증상일 때의 전파력과 증상 발현 전 감염력 등을 고려하면 역학조사에 있어서 까다롭고 힘든 병원체”라며 “지역사회에서 조용한 감염전파가 충분히 일어날 수 있고 고위험군이 조용한 전파의 종착역이 되면 많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특정 지역의 고위험군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고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여 전했다.

이날 0시 기준 완치 후 재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는 141명이다. 20대가 34명(24.1%)으로 가장 많다.

뒤이어 50대 26명(18.4%), 30대 21명(14.9%), 40대 17명(12.1%), 60대 16명(11.3%), 80세 이상 13명(9.3%), 10대 6명(4.3%), 70대 5명(3.5%), 10대 미만 3명(2.1%) 순이다.

권 부본부장은 “국내에서 재양성 사례가 100건을 훌쩍 넘을 정도로 많이 발생한 것이 사실”이라며 “숙주 환자의 약해진 면역으로 인해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완전히 생성되지 못하고 다시 재활성화되거나 검사 자체의 오류, 전파력이 위험하지 않은(낮은) 바이러스의 조각을 발견했을 가능성 등 여러 가설을 염두하고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김포에서 발생했던 16개월된 환자와 부모의 재양성은 바이러스가 분리배양되지는 않았음이 확인됐다”며 “감염력은 없는 바이러스의 남아 있는 조각들이 우리의 뛰어난 유전자 증폭(RT-PCR) 검사를 통해 찾아졌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무증상에 발현 전 전파도 가능하고 일부 재양성도 나오는 코로나19를 감히 ‘방심을 부르는 아주 고약한 바이러스’라고 표현하고 싶다”며 “반대로 우리는 절대 방심하지 않고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그리고 투표때의 경험한 생활방역으로 코로나19를 이겨내자”고 강조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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