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채용 서류전형? 역량 평가 첫 관문으로 활용해야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0-04-14 14:17수정 2020-04-1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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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채용이 확대되면서 서류전형을 통한 적부 판단이 어려워 필기시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문제는 필기시험 규모가 커지면서 이에 따른 인력 투입과 제반 비용이 증가해 기업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이에 인공지능(AI) 기반 채용서류 평가 서비스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블라인드 채용법은 응시원서, 이력서 양식이나 면접에서 직무 수행과 관련 없는 개인 신상 정보나 가족 정보를 쓰지도 묻지도 못하게 했다. 구직자의 키, 체중, 용모 등 신체적 조건과 출신지역, 혼인 여부, 재산 그리고 부모나 형제자매의 학력, 직업, 재산 등이 규제 대상이다. 위반하면 최대 5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각 기업의 채용 담당자들은 블라인드 채용으로 인해 전체 채용 과정 중에 가장 쉽게 대량의 인원을 필터링 할 수 있었던 스펙에 대한 데이터가 사라지면서 자기소개서를 통해 역량 평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취업 빙하기인 요즘 최대 수만 명이 지원하는 상황에서 그 많은 자기소개서를 정성 평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주요 기업에서는 최소한의 결격 사유만을 판단하여 서류를 필터링하고, 필기시험 단계에서 점수화된 역량을 평가하고 있다.

이는 비용증가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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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상반기 채용을 진행 중인 A 공기업을 예로 보자. 전체 지원자 4만 명 중 단 3%만을 적부 판정에 따라 서류전형에서 탈락시켰다. A 공기업의 2019년 채용 통계에 따르면 서류전형 합격자의 필기시험 응시율은 약 70%다. 10명 중 3명은 서류전형에서 합격했으나 실제 시험에는 응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낮은 응시율은 채용 비용 효율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1인당 필기시험 최소 비용을 2만5000원이라 가정했을 때, A 공기업은 필기시험 미응시로 약 2억 9000만 원을 낭비한 셈이다.

서류 전형을 통한 1차 필터링이 약화한 후 필기시험의 효율성에 대한 의문은 지속해서 제기되어 왔다. 필기시험 문제 출제, 장소 선정, 감독관 섭외 등에 지나치게 많은 인력과 비용이 투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자기소개서 평가의 질을 높여 적절한 역량을 갖춘 지원자를 걸러내는 것이 채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이라는 지적이다.

서류 전형에서부터 의미 있는 평가를 진행해 채용에 낭비되는 비용을 줄이려는 방안으로 AI 기반 채용서류 평가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B 공기업은 서류전형을 보완하고 진정한 역량기반 정성평가를 시행하고자 하는 취지로 2020년 상반기 채용부터 서류전형에서 AI를 활용한 채용서류 평가 서비스 카피킬러 HR을 도입했다.

카피킬러 HR은 지원자의 자기소개서에 대한 ▲기본적인 결함 파악 ▲자기소개서 표절 검사 ▲블라인드 체커 ▲AI 평가 ▲직무적합도 평가를 통해 자기소개서 평가를 진행한다.
기관별 평가 요소를 학습한 AI가 자기소개서 내에 지원자가 작성한 문장 중에 경험, 능력 등이 지원 직무별 평가요소에 부합하는지를 판단한다. 덕분에 채용 담당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더라도 직무 중심의 역량 기반 평가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필터링을 강화해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카피킬러 HR을 개발한 무하유의 담당자는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해본 채용 담당자들이 기존의 방식에 부족함을 느끼고 개선을 위한 도구를 찾기 시작한 것 같다”며, “그동안은 자기소개서 평가를 위한 적합한 도구가 없었기 때문에 충분히 활용되지 못했다면, 앞으로는 카피킬러 HR과 같은 서류 평가용 도구를 활용해 공정성과 효율성을 갖춘 질 높은 평가가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서류 전형이 지원자의 역량 평가를 위한 첫 관문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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