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생·정의, 김남국 한 목소리 비판…與 “특별 조치 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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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14일 12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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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여성비하성 발언을 주고받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논란이 된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후보(경기 안산을)와 관련, 미래통합당·민생당·정의당은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반면, 민주당 측은 “조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14일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원석 상근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삼류 팟캐스트에 출연해 너무나 쉽게 ‘성(性)적 말장난’에 맞장구치는 인물이 어떻게 성범죄와 타협하지 않는 큰 정치를 할 수 있다고 그토록 호언장담하는가?”라며 “이런 ‘내로남불 성 인식’으로 정치의 품격을 삼류로 전락시킨 인물이 국회의원이 된다면 과연 대한민국의 미래와 여성안전문제는 어떻게 될 지 상상만 해도 소름 돋는다”고 했다.

이어 “이런 사태 속에서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민주당의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끝까지 책임소재에 관한 입장표명은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 ‘이 또한 지나가리라’식으로 버티는 위선에 기가 찰 따름이다”고 비판했다.

민생당 선대위 문정선 대변인도 “김남국 후보가 참여한 팟캐스트는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해 품평을 하며 킬킬대고 여성비하를 쾌락으로 즐겼다.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n번방 사건과 다를 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공개 대화방에서 오간 성희롱조차 처벌을 받는 시대다. n번방의 관전자조차 공범으로 규정해 전원 신상 공개와 처벌을 요구하는 상황이다”며 “김남국 후보는 치졸한 변명 대신 사죄하고 사퇴하는 것이 수순이다. 민주당은 시대에 뒤떨어진 성인지 감수성을 스스로 인증해버렸다”고 논평했다.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 정호진은 전날 논평에서 “노골적인 여성 비하와 성희롱 등 한심하기 짝이 없는 발언으로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후보는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지난해 말, ‘여성의 시선으로 젠더 폭력이나 혐오발언 전력을 검증했다’며 강화 된 후보 검증을 자신한 바 있다. 도대체 더불어민주당은 무엇을 검증한 것인가. 혐오와 젠더폭력 TF는 보여주기식 TF였다는 것인가. 무엇을 검증했는지 알 수 없는 더불어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스스로를 검증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인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해 “특별한 조치에 대한 계획은 없다”며 “미래통합당이 공격하는 것처럼 직접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저희는 파악한다”고 감쌌다.

그는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번 논란을 가져왔던 인터넷 방송에 출연하지 않았으면 물론 좋았을 것”이라면서도 “해당 방송의 내용에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 출연진 중에서 그 발언을 한 사람이 사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김 후보와 관련된 논란은 전형적인 상대 후보의 네거티브 또 마타도어”라고 역공했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한 발언들에 대해 다소 부적절한 대목이 없는 것은 아닌데 정도가 그렇게 심한 것으로 보여지진 않는다”며 “그 정도로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해서 당에서 무슨 조치를 취할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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