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곳곳 현장 예배… 방역당국 긴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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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부터 다시 온라인 예배”… 문 연 교회들 입장때 발열체크
車 타고 예배 등 대부분 방역 준수… ‘집회금지’ 사랑제일교회도 강행

교인 사진 붙여 놓고 예배… 막아도 교회서 예배 부활절인 12일 경기 성남시 분당소망교회는 의자에 교인들 사진을 붙여두고 예배를 
진행했다(왼쪽 사진).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담임목사인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서울시의 집회금지 행정명령에도 
이날 역시 예배를 강행했다. 성남=뉴시스·뉴스1
교인 사진 붙여 놓고 예배… 막아도 교회서 예배 부활절인 12일 경기 성남시 분당소망교회는 의자에 교인들 사진을 붙여두고 예배를 진행했다(왼쪽 사진).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담임목사인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서울시의 집회금지 행정명령에도 이날 역시 예배를 강행했다. 성남=뉴시스·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12일 부활절을 맞아 상당수 교회들이 조심스레 현장 예배를 재개했다. 일부 교회들은 주차된 차에서 예배를 보는 이른바 ‘드라이브인 예배’를 열기도 했다.

서울 중랑구에 있는 금란교회는 이날 오전 6시부터 모두 6번에 걸쳐 예배를 진행했다. 금란교회는 지난달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에 온라인 예배만 진행했지만, 이날은 특별히 현장과 온라인 예배를 함께 진행했다. 교회 관계자는 “미리 신청한 교인만 참석하도록 통제하고 교회에 입장할 땐 꼭 발열 체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한 교인은 모두 4000여 명이었다.

부활절이란 특수 상황이긴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는 상황. 서울시는 이날 현장 예배를 한 교회는 지난주보다 10% 정도 증가한 2100여 개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교회들도 혹시나 집단감염이라도 생길 것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방역에 나섰다. 종로구 새문안교회는 이날 온 교인의 전신에 소독약을 뿌렸다. 엘리베이터는 한 번에 3명까지만 타게 했고, 자리도 2m 이상 떨어져 앉았다. 교회 측은 “오늘 하루만 특별히 현장 예배를 하고, 다음 주부터 다시 온라인 예배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했다.

‘드라이브인 예배’를 시행한 교회들도 많았다. 서초구 온누리교회는 인근에서 빌린 야외주차장에서 교인들이 차에 탄 채 부활절을 기념했다. 약 2m씩 간격을 두고 주차한 차량에서 라디오로 주파수를 맞추고 목사의 설교를 들었다. 교회는 일부 교인들이 화장실에 가려고 차량에서 나올 때도 다가가 마스크를 쓰도록 지도했다. 박수 대신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부활절을 환영하기도 했다.

백석대와 백석대학교회도 12일 오전 충남 천안시 안서동 학교 운동장에서 드라이브인 예배를 진행했다. 학교 관계자는 “교인들이 각자 가져온 여유분의 마스크를 헌금 대신 거뒀다. 이를 보건 취약계층에 전달할 계획”이라 말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소망교회는 교인들 사진을 의자에 붙여놓고 예배를 보기도 했다. 사진을 보낸 교인들은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는 온라인 예배에 참여했다.

수감 중인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64)이 담임목사인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는 12일 오전 교인 1200여 명이 모였다. 서울시는 이 교회에 19일까지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 시 관계자는 “집회금지 명령 기간에 예배를 진행해 이번에도 고발할 방침”이라고 했다.

김소영 ksy@donga.com·박종민·신지환 기자
#코로나19#부활절#현장 예배#온라인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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