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백신은 공공재… 가격 책정 국제 공조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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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언론에 코로나 극복 기고문
마스크-진단키트 효율적 배분 강조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가 12일 세계 각국 언론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기고문을 보내 주요 20개국(G20)의 공조 및 의료장비의 효율적 배분을 강조했다. AP 뉴시스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가 12일 세계 각국 언론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기고문을 보내 주요 20개국(G20)의 공조 및 의료장비의 효율적 배분을 강조했다. AP 뉴시스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가 12일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언론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기고문을 보냈다. 그는 주요 20개국(G20)에 △마스크, 진단키트 등 구호장비의 효율적 배분 △백신 연구개발(R&D)을 위한 대규모 투자 △백신 개발 후 공평한 분배를 위한 계획 마련 등 3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게이츠 창업주는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한 국제적 접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각국이 자국 내 확산 방지에만 집중해 왔지만 바이러스는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 바이러스가 어느 한 곳에만 있어도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인식하고 세계가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 장갑, 진단키트 같은 의료장비의 효율적 배분을 강조했다. 게이츠 창업주는 “대다수 국가에서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이 보호장비에 우선권을 가진다는 데 동의했지만 어떤 방식으로 나눌지 문제가 남아있다”며 “공중보건 관점에서 자원을 배분하도록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지도자가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신 개발에 필요한 투자도 촉구했다. 그는 3년 전 자신과 부인이 설립한 빌&멀린다 재단, 웰컴트러스트 재단 등이 여러 나라와 협력해 최소 8가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게이츠 창업주는 “18개월 안에 백신을 개발할 수 있지만 이 일정을 맞추려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최소 20억 달러(약 2조4250억 원)가 든다”고 호소했다.

백신 개발 후 생산 및 배송을 위한 치밀한 사전 준비, 가격 책정을 위한 국제 공조 또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은 세계적 공공재로 다뤄져야 하고 모두가 접근 가능해야 한다. 세계 각국에 백신을 공급하기 위한 더 많은 기금과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빌 게이츠#코로나19#국제 공조#극복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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