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출 늘려 中企 신용위기 막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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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금융시스템 문제될 소지 매우 낮아”

“중소기업이 무너지면 금융시스템이 더 큰 충격을 받습니다. 기업의 신용위기로 증폭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이 금융시스템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사진)은 12일 서면으로 진행한 비대면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계 피해를 완화하기 위한 대출 확대가 금융시스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한 설명이다. 윤 행장은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대한 정부와 금융권의 지원이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전이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국은 금융건전성이 아직 양호하고 다른 나라에 비해 재정 여력이 건실해 금융시스템 문제로 전이될 소지가 매우 낮다”고 자신했다.

윤 행장은 중소기업 여신 비율이 높은 기업은행이 지금 같은 상황에서 위기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자산건전성 악화 소지를 개선하기 위해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면서도 한계기업의 구조 개선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당시와 현재의 경기 여건이 다른 만큼 연초에 세운 경영목표도 수정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목표를 당초 49조 원에서 59조 원으로 확대하고, 소상공인 지원도 1조2000억 원에서 5조8000억 원으로 대폭 늘렸다. 직원들의 업무 목표인 핵심성과지표(KPI)도 조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코로나19 관련 대출 지원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윤 행장은 노조와 여전히 껄끄러운 관계라는 지적에 대해선 “정도(正道)를 가겠다”며 타협할 것은 타협하고 설득할 것은 설득하겠다고 했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
#중소기업#코로나19#대출 확대#윤종원 은행장#ibk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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