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다문화·장애 학생’ 온라인 개학…“사실상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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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4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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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온라인 개학을 6일 앞둔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 실시간 쌍방향 방식의 온라인 수업 시연회가 열리고 있다. © News1
고등학교·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온라인 개학을 6일 앞둔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 실시간 쌍방향 방식의 온라인 수업 시연회가 열리고 있다. © News1
이르면 오는 9일 초·중·고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교육 취약계층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교육부가 장애 학생, 다문화가정 학생의 원격 수업을 지원할 대책을 여럿 내놨지만 현장에서는 ‘형식적 수업’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여전했다.

4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온라인 수업에서 교육 취약계층이 방치되기 쉽다고 우려했다. 원격 수업으로 교육 효과를 보려면 학부모의 밀접 지원과 보충 교육이 함께 이뤄져야 하지만 교육 취약계층은 이런 지원을 받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경기 화성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다문화가정 학생의 담임을 맡고 있는 A씨는 “부모님이 일을 나가서 집에서 지원 못 받는 경우도 있고, 부모님이 우리말이 서툰 경우가 있어서 가정에서 아이에게 지원을 못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어가 능숙치 않은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가정에서의 보충 지원도 받기 어려운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발달장애로 자폐 2급인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특수교육을 받는 학생 대부분은 부모가 돕더라도 가만히 앉아 있을 확률이 거의 없고, 교육 내용 자체를 이해하지 못 한다”며 “온라인 수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의 관계자도 “발달장애 학생에게는 학교에 가서 교사와 만나 생활하는 것 자체가 교육”이라며 대면접촉과 상호작용이 어려운 온라인 수업은 교육적으로 의미가 없는 수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형식적인 온라인 수업이 교육 취약 계층의 학력 저하로 이어지는 상황을 우려했다. 박남기 광주교육대학교 교수는 “학습에는 연속성이 있어서 학년 초에 배워야 하는 내용을 놓치면 나중에 따라가기가 어렵다”며 온라인 수업에서 방치된 교육 취약계층과 다른 학생의 학력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대안으로는 학부모의 지원과 개인별 보충 교육을 받을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오프라인 교육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 교수는 “집에서 따로 돌봐줄 어른이 없는 가정이나 추가 지원이 필요한 학생의 경우, 온라인 강의와 학교 긴급돌봄을 병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생님들이 학생들 옆에서 온라인 수업하는 걸 지도해 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박 교수는 “특히 다문화, 한부모 가정이 많은 농어촌 소규모 학교는 큰 교실에 학생이 5~6명 정도니 오프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며 “학교 공간을 사용할 수 없다면 지자체에서 학생들을 따로 모아 소규모의 강의 수강용 학습방과 지도 인력을 제공하는 것도 고려해볼만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교육부는 발달장애 학생을 위해 특수학교 교사가 주 1~2회 직접 학생의 가정을 방문해 교육하는 안을 내놨다. 이에 대해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관계자는 “규칙적인 일상을 유지하면서 선생님과 상호작용을 하는 게 발달장애교육의 핵심인데 주 1~2회의 순회 교육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며 “선생님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차라리 학교에서 소규모 수업을 하는 게 낫지 않겟냐”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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