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입학사정관 제도로 교육 불평등 해소될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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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특별한 관문/폴 터프 지음·강이수 옮김/504쪽·1만9800원·글항아리

입학사정관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입시제도 일부가 한국에 이식됐다. 과연 우리 아이들은 더 평평한 운동장에서 경쟁할 수 있을까. ‘뉴요커’ 등의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며 미국의 교육제도에 천착해온 저자가 그 구조적 불평등을 파헤친 논픽션이다.

교육학자, 경제학자, 입시제도 전문가 등을 수년간 밀착 취재하고 사회학 경제학의 최신 연구 성과들을 분석해 연구논문을 완성하듯 써내려갔다. 어떤 대학을 택하느냐에 따라 소득이 결정되고, 어떤 집안 출신이냐에 따라 같은 성적으로도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을 택하게 되는 과정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 책의 미덕은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분석하면서도 버려진 우등생들을 클로즈업하며 ‘사람’ 이야기로 풀어낸다는 점이다. 공부 잘하는 저소득층 고등학생, 부모 세대까지 대학 문턱을 밟아 본 적이 없는 ‘1세대 대학생’의 사투와 좌절 그리고 성취를 따라가는 과정은 소설처럼 흡인력이 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인생의 특별한 관문#폴 터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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