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영등포 리뉴얼 대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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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민감한 밀레니얼-Z세대 겨냥… 롯데 1, 2층에 편집숍-맛집 입점
신세계도 푸드코트-해외패션 강화

하루 유동인구가 15만 명에 달하는 서울 영등포역 일대 상권을 두고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영등포점이 10년 만의 전면 리뉴얼을 27일 완료하는 데 맞서 롯데 영등포점이 5월부터 10년 만의 전면 리뉴얼에 돌입한다. 신세계 영등포점은 지난해 10월 건물 한 동 전체를 ‘생활전문관’으로 꾸며 오픈하는 등 리뉴얼 결과물을 순차적으로 선보여왔다.

롯데는 12월 리뉴얼 완료를 목표로 삼았다. 가장 큰 변화는 1, 2층을 쇼핑몰 콘셉트로 꾸미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백화점 1, 2층이 화장품과 잡화로 채워지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시도다. 롯데는 1, 2층에 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스니커즈 매장, 명품 리세일 편집숍, 맛집 거리 등을 열기로 했다. 동선도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처럼 스트리트 형태로 설계해 유동 인구가 쉽게 유입될 수 있게 한다.

3층 이상에서도 백화점에선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대형 휴식 공간과 키즈 카페를 마련한다. 스포츠·아웃도어 매장을 초대형 규모로 꾸며 러닝 체험 공간 등을 넣을 예정이다. 50대 이상 시니어 고객을 위해 한 층 전체를 편집숍 형태로 꾸민다. 디자이너 브랜드부터 모피, 구두, 란제리, 카페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한 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신세계 영등포점은 10년 만의 리뉴얼을 마무리하며 27일 푸드코트와 해외패션전문관을 새롭게 선보인다. 푸드코트엔 서울 방배동 분식집 ‘홍미단’, 치킨·닭강정 전문 ‘송우리 닭공장’ 등 다양한 지역 맛집을 유치했다. 해외패션전문관엔 기존 영등포점에 없던 엠포리오아르마니, 에르노, 알렉산더왕, 막스마라, 비비안웨스트우드 등이 입점했다.

앞서 신세계 영등포점은 생활전문관을 시작으로 올해 식품전문관, 영패션 전문관을 리뉴얼 오픈했다. 식품전문관은 업계 최초로 백화점 1층에 문을 열어 주목받았다. 신세계 관계자는 “영등포점은 20대 고객 비중이 13.2%로 전 점포 평균인 11%보다 약간 높다”면서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서울 영등포역#신세계#롯데백화점#리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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