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에 장애인 예술교육 전담 특수학교 세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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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논란 끝에 업무협약 체결… 2022년에 ‘예술 중고교’ 개교 목표

국내 처음으로 장애 학생의 전문적인 예술 교육을 전담하는 특수학교가 부산에 들어선다. 학교 설립을 놓고 2년간 환경 훼손 문제로 찬반이 팽팽했지만 마침내 합의를 이끌어냈다.

부산시는 25일 교육부, 부산대, 금정산국립공원지정 범시민네트워크, 전국장애인부모연대와 ‘부산대 부설 예술 중·고등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학교는 전국 어디에서나 지원 가능하다. 21학급 138명(중학교 9학급 54명, 고교 12학급 84명) 규모다.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324억 원이 투입된다.

부산대는 유휴 부지를 활용해 학교 설립을 추진했지만 인근 금정산의 훼손 문제가 대두되면서 환경단체의 반발에 부딪혔다. 이에 부산대가 최근 산림 훼손을 최소화하는 공법을 제시하면서 설득에 성공했다.

부산시의 노력도 컸다. 시는 환경 단체, 장애인 학부모 단체와 수차례 만나 서로 입장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도록 배려했다. 현장 실사, 공청회도 열었다. 환경 훼손이 없는 학교 부지 3곳을 제시하며 특수학교 설립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내세워 환경단체를 설득했고, 지역 시민사회의 요구사항도 적극 수용했다.

특수학교는 금정산과 맞붙은 부산대 대운동장 인근 약 1만4000m²(공원부지 약 4000m²) 터에 들어선다. 현재 공원과 대학 순환버스 차고지로 이용되고 있다. 학교 건립으로 사라지는 공원부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부산대의 다른 녹지를 공원구역으로 지정하는 데 교육부가 앞장서기로 했다. 또 금정산의 생태적 가치 홍보와 자연환경 보호 및 교육을 위해 가칭 ‘금정산 생태환경센터’를 설립하는 데 관련 기관이 합의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대#장애인 예술교육#특수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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