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1번 윤주경-2번 윤창현… 한선교 명단 54% 교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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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후보자 50명 확정

통합당 첫 선대위 회의 미래통합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위원장을 맡은 황교안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첫 선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통합당 선대위는 이날 ‘새로운 미래, 새로운 통합’을 총선 슬로건으로, ‘힘내라 
대한민국, 바꿔야 산다’를 총선 구호로 내세웠다. 왼쪽부터 심재철 원내대표, 황 대표, 신세돈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 김성용 
선대위 부위원장 겸 청년위원장.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통합당 첫 선대위 회의 미래통합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위원장을 맡은 황교안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첫 선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통합당 선대위는 이날 ‘새로운 미래, 새로운 통합’을 총선 슬로건으로, ‘힘내라 대한민국, 바꿔야 산다’를 총선 구호로 내세웠다. 왼쪽부터 심재철 원내대표, 황 대표, 신세돈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 김성용 선대위 부위원장 겸 청년위원장.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미래한국당은 23일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을 비례대표 1번,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를 2번으로 정하는 등 경제와 안보 전문가들을 전진 배치한 50명의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또 한선교 전 대표 당시 작성된 명단의 54%를 교체하고 모(母)정당인 미래통합당 영입 인재를 대거 당선권으로 끌어올려 “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한국당 장악력을 대폭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당 당원 선거인단 투표(찬성 38명, 반대 25명) 및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이날 발표된 명단엔 한무경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3번),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6번), 신원식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8번) 등 경제, 안보 관련 인사들이 상위 순번에 포진했다. 박대수 전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10번), 이영 전 한국여성벤처협회장(13번), 최승재 소상공인생존권운동연대 대표(14번)와 탈북민 출신의 지성호 나우 대표이사(12번)도 당선권에 들어갔다.


한국당 배규한 공천관리위원장은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우리 당의 이념과 가치를 분명히 하고 무너져가는 경제와 국가안보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인사를 공천하는 데에 주안점을 뒀다”고 공천 배경을 설명했다. 황 대표가 지난해부터 현 정부의 ‘경제정책 심판론’과 ‘외교안보 노선 전면 수정론’을 강조해 온 점이 대폭 반영된 것. 기존 명단에서 21번이었다가 1번으로 재배치된 윤 전 관장에 대해 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대한민국의 주체성과 애국심, 강한 대한민국의 상징성을 다 담아낼 수 있는 메신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확정된 명단을 황 대표와의 공천 갈등으로 물러난 한 전 대표 체제에서 작성된 46명의 명단과 비교하면 25명(54%)이 물갈이됐다. 당선권(20번) 내에서도 기존 명단의 60%(12명)가 이름이 바뀌었고, 이 자리는 대부분 윤 전 관장과 윤 교수 및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4번), 전주혜 변호사(15번) 등 통합당 영입 인재로 채워졌다. 당초 명단에 없었던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19번), 문혜정 여의도연구원 부원장(29번) 등은 황 대표의 종로 선거캠프를 돕던 인물들이다. 조명희 경북대 교수(9번)와 서정숙 전 한국여약사회장(17명)은 통합당 영입인재 리스트나 기존 46명 명단에 없었지만 당선권으로 직행해 관심을 모았다.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5번), 김예지 피아니스트(11번), 이용 전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총감독(18번) 등 한 전 대표와 공병호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영입한 주요 인사들도 당선권을 유지했다. 자격 논란이 일었던 김정현 변호사, 우원재 유튜브 채널 운영자 등 기존 명단 20위권 중 8명은 탈락했고,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 국장 등 4명은 20번 밖으로 밀려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여전히 공천이 배제됐다. 원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보편적인 국민 정서를 고려해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 통합 메시지에 담긴 충심을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최우열 dnsp@donga.com·이지훈 기자
#21대 총선#미래한국당#비례대표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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