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 “코로나 위기, 한국이 성공사례…글로벌 연대 필요”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21일 15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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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호모데우스’ 등을 집필한 유명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44) 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전세계적인 연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20일(현지시간) 유발 하라리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인류는 지금 세계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는 행동에 따른 장기적인 결과를 고려해 신속하고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라리 교수는 각 정부가 당면한 위협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Δ전체주의적 감시와 시민 권한 확대 Δ국수주의적 고립과 글로벌 연대 사이에서 선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라리 교수는 전체주의적 감시체제를 적용한 사례로 중국과 이스라엘을 들며, “비상사태 동안 감시체제가 필요하다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 감염자가 제로(0)가 될 때도 일부 정부는 감시체제를 계속 유지하려 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투명한 정보 공개와 시민들의 협조로 감염 확산을 저지한 성공적인 사례로는 한국과 대만, 싱가포르를 들었다. 하라리 교수는 “이들 국가는 일부 접촉자 추적시스템을 이용하긴 했지만, 광범위한 검사와 투명한 보고, 정보를 잘 습득한 대중의 자발적인 협조에 훨씬 더 많이 의존했다”고 지적했다.

하라리 교수는 “중앙집중식 감시와 가혹한 처벌만이 정부 지침에 따르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며 “과학과 공권력, 언론 등에 대한 신뢰를 쌓아 시민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하라리 교수는 “전염병 그 자체와 그에 따른 경제적 위기는 모두 세계적인 문제”라며 “오직 세계적인 협력과 연대로만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하라리 교수는 전세계가 협력해야 할 사안으로 Δ정보 공유 Δ의료진 파견 Δ경제 협력 Δ여행제한조치 조정 등을 꼽았다. 그는 “현재 집단 마비가 국제사회를 사로잡았다”며 “방에 어른들이 없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현 미국 행정부는 글로벌 리더 역할을 포기했다. 인류의 미래보다 미국의 위대함에 훨씬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럽연합(EU)에 사전 통지 없이 유럽발 입국금지를 취한 것이나 모든 책임을 남에게 떠넘긴다는 이유다.

하라리 교수는 “분열은 위기를 연장시킬 뿐만 아니라 미래에 더 심각한 재앙을 초래할 것이다. 반면 연대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모든 미래의 전염병과 위기에 대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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