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현역의원 90명 물갈이… 與 친문독주-野 공천불복 변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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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역구 공천 사실상 마무리


총선이 2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의 공천 레이스도 종착지에 도달했다. 20일 경선 결과 발표를 끝으로 여야는 지역구 공천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 현역 교체율 민주당 27.9%, 통합당 44.6%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강원·경북·부산·경남 지역 경선 7곳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에서 박형수 전 부장검사가 황헌 전 MBC 앵커를 꺾은 것을 비롯해 △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 김희국 전 국회의원 △경남 창원 진해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 △경남 사천-남해-하동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유상범 전 검사장 등이 공천장을 받았다. 통합당은 민경욱 의원과 민현주 전 의원이 경선을 치르는 인천 연수을과 대구 달서갑 등 경선 지역 2곳과 호남을 제외한 지역구 공천 후보를 확정 지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경남 김해을 경선에선 컷오프됐다 살아난 김정호 의원이 기찬수 전 병무청장을 꺾었고 광주 광산을에선 문재인 청와대 출신 민형배 전 대통령사회정책비서관이 재경선 끝에 승리했다. 이해찬 대표 측근 김현 전 의원은 경기 안산 단원갑에서 고영인 전 지역위원장에게 낙마했다. 이 밖에 △서울 동대문을 장경태 당 청년위원장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허영 전 서울시 정무수석비서관 등이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이번 공천의 키워드는 세대교체와 현역 물갈이였다. 민주당에선 컷오프되거나 경선에서 탈락한 16명과 불출마하기로 한 20명을 포함해 36명이 교체됐고 통합당은 현역 의원 54명이 공천을 받지 못했다. 여야 현역 교체율은 각각 27.9%, 44.6%로 통합당이 앞섰다.

통합당 공천은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현역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려 조용하게 용퇴시킨 중반까지는 호평을 받았지만 사천(私薦) 논란과 ‘김종인 선대위원장’ 카드의 불똥이 겹치면서 스텝이 꼬였다. 민주당도 친문(친문재인)과 86세대에서는 교체된 현역 의원이 거의 없어 당내에서도 “시스템 공천이 오히려 현역과 주류의 프리미엄을 공고화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 수도권 121석이 최대 승부처


이번 총선에서도 어김없이 최대 승부처는 전체 지역구 253석 중 121석이 달린 수도권이다. 4년 전 총선에서 민주당은 82석을 얻으면서 원내 1당을 차지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위성정당 논란 등이 여야 어느 쪽에 유리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단 서울 접전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다소 앞서 나가는 분위기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5∼18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의 지지율(55.3%)이 통합당 황교안 대표(30.6%)를 24.7%포인트 앞서 나가고 있고 서울 동작을에서 뒤늦게 전략공천을 받은 민주당 이수진 전 부장판사도 47.1%의 지지율을 얻어 통합당 나경원 의원(35.4%)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반면 민주당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통합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경쟁하는 서울 광진을과 민주당 최재성 의원과 통합당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가 맞붙는 서울 송파을, 민주당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와 통합당 김현아 의원이 대결하는 경기 고양정 등에서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보이고 있다.

인천 지역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박빙의 격차를 보이는 곳은 미추홀을이다. 미추홀을에서 통합당은 현역 윤상현 의원을 탈락시키고 인천시장 출신으로 중-동-강화-옹진의 안상수 의원을 재배치했다. 윤 의원이 통합당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 출마하는 바람에 보수 진영의 표가 분산이 되면서 민주당 남영희 후보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 부산 부산진갑, 대구 수성갑, 전남 목포 등 관심


민주당과 통합당의 쟁탈전이 벌어진 부산·울산·경남은 전체가 격전지다. 문재인 정부의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민주당 김영춘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부산진갑에선 박근혜 정부의 실세 부산시장을 지낸 서병수 전 시장이 도전한다. 여기에 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지역 기반이 탄탄한 정근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 판세가 예측이 어려워졌다. 대구경북에선 수성갑 현역인 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수성을에서 지역구를 옮긴 주호영 의원의 빅매치가 최대 관심이다.

20대 총선에서 호남 28석 중 23석을 국민의당에 내준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20석 가까운 의석을 자체적으로 기대하며 설욕의 계기로 삼는 분위기다. 다만 호남에 뿌리가 깊은 민생당 박지원 정동영 의원 등의 선거 결과가 변수다. 정 의원은 전북 전주병에서 서울대 국사학과 후배인 김성주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리턴 매치를 벌이고 박 의원은 민주당 김원이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정의당 윤소하 의원을 상대로 수성에 나섰다.

충청권에선 민주당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과 통합당 정진석 의원이 대결하는 충남 공주-부여-청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민주당 곽상언 변호사와 통합당 박덕흠 의원이 맞붙는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이 격전지로 꼽힌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최우열·윤다빈 기자
#21대 총선#공천#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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