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60’ 북미-유럽에만 출시… LG ‘모바일 투트랙’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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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신작 美 2곳서 공개… 6.8인치, 듀얼스크린도 같은 크기
유튜브 등 동영상 시청 강화… 북미시장 선전 기세 이어가기로
국내는 한단계 낮은 ‘G9’로 공략

LG V60 씽큐
LG V60 씽큐
LG전자가 북미시장을 겨냥한 주력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작을 공개했다. LG전자는 북미는 고사양 라인업, 나머지 시장은 대중적인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모바일 사업 실적 부진을 털어낸다는 구상이다. 미국 시장을 핵심 시장으로 보고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것이다.

26일(현지 시간) LG전자는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 최고가 라인업에 해당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V60 씽큐 5G’(V60)를 공개했다. 당초 올해 글로벌 모바일 전시회인 ‘MWC 2020’에서 공개하려고 했던 모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MWC가 취소되자 이날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 미디어 대상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V60은 멀티미디어 시청에 특화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등 모바일 동영상 시청을 고려한 기능들이 전반적으로 강화됐다. 전면 화면 크기는 6.8인치로 전작 V50(6.4인치)보다 더 커졌다. 스마트폰 화면을 하나 더 이어붙일 수 있는 전용 액세서리 ‘듀얼스크린’도 같은 크기 6.8인치로 제공된다.

배터리 용량도 4000mAh(시간당 밀리암페어)에서 5000mAh로 늘렸다.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퀄컴의 스냅드래건 865를 탑재하고, 또 8GB(기가바이트) 램 등 최고가 사양을 적용했다.


V60 모델은 다음 달 초부터 북미와 유럽 지역 등 주요 공략 지역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례적으로 국내에서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V60을 출시하지 않는다. 그 대신 올 4월쯤 이보다 낮은 가격대의 ‘매스 프리미엄’ 제품인 G9(가칭)을 공개할 예정이다. 나머지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 제조사개발생산(ODM)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중저가 모델로 틈새를 노리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전자가 미국에서 플래그십 모델을 고집하는 까닭은 북미 스마트폰 시장이 LG전자에 있어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한국, 유럽에서 고전하는 사이 북미 시장에서만큼은 선전하고 있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 LG전자는 애플, 삼성전자에 이은 3위이지만 2014년부터 매년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며 선전해왔다”며 “19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LG전자의 MC사업본부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도 북미 시장의 인기 덕분”이라고 말했다.

북미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차별화 포인트로 삼고 있는 듀얼스크린에 대한 반응도 호의적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듀얼스크린을 장착한 V50S(북미 판매명 LG G8X 씽큐)를 출시했고, 외신의 호평이 이어졌다. 미국 포브스는 “LG G8X 씽큐의 멀티태스킹 능력은 미니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다”며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에 내구성까지 갖춘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북미 시장에서 올해 본격적으로 5세대(5G) 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위한 통신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불붙은 점도 LG전자에 유리한 상황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지 이동통신사의 5G 폰에 대한 구매 지원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V60 출고가를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999달러(약 120만 원)부터 책정된 갤럭시 S20 가격 전후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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