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스마트폰 충전기 통일하라”…아이폰 ‘라이트닝’ 사라질까

뉴시스 입력 2020-01-31 14:20수정 2020-01-3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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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전자폐기물 줄이기 위한 결의안 채택
"소비자들이 지속 가능한 선택 하도록 해야"
애플 "기업의 혁신 막는 법안" 강력 반발
애플 아이폰의 ‘라이트닝 커넥터’ 충전기가 유럽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CNN은 30일(현지시간) 유럽의회가 전자 제품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전자책 등 휴대용 전자기기의 충전기를 한 가지로 통일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압도적인 지지(찬성 584표, 반대 40표)로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유럽의회는 “EU의 규제 조치는 전자 제품의 낭비를 줄이고, 소비자들이 지속 가능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한다”며 “소비자들은 이를 통해 효율적인 시장에 참여하게 된다”고 결의안에서 설명했다.

이어 일부 전자기기 생산 업체들은 자발적인 협정을 통해 시장에 유통되는 충전기 형식을 대폭 통일했으나 여전히 공통적인 표준 규정을 마련하지는 못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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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는 결의안에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새로운 기기를 살 때마다 새로운 충전기 구매를 강요당한다”고 했다.

유럽의회는 2016년 EU 국민은 총 1230만t의 전자 폐기물을 만들어냈다며 1인 평균 16.6㎏의 전자 폐기물을 생산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자기기의 충전기 단일화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최근 애플과 삼성 등에서 생산하는 무선충전기에 대해서는 “해결책이 될 수도 있으나 중요한 것은 ‘충전 방식의 통일성’이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시행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보도에 따르면 유럽의회 의원들은 전자기기 생산 업체들이 ‘긴급하게’ 충전 형식을 한 가지로 통일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문제는 독자적인 충전기를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이다.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충전기는 구형 안드로이드용 마이크로 USB(마이크로 5핀), 최신 USB-C, 그리고 아이폰에 사용되는 라이트닝 커넥터 등 3개로 압축된 상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전자기기 회사들은 표준 충전방식을 안드로이드의 USB-C 방식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애플은 그동안 라이트닝 충전기를 변경하는 데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유럽의회가 지난 2014년 발의한 전자 기기의 충전 케이블 표준화를 위한 법안 역시 애플의 강한 반발로 추진이 중단됐다.

당시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에서 생산 중인 전자기기는 점점 더 얇아지고 있어 표준 규정을 따르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또 “표준 충전기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최대 20억 달러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유럽의회가 ‘2014년 발의된 충전 케이블 표준화 법안을 채택하거나, 이와 유사한 입법 절차를 시작하라’는 결의안을 통과함에 따라 애플 역시 새로운 타개책을 내놓아야 할 전망이다.

유럽의회는 충전기 표준화 관련 법안을 2020년 3분기에 통과시킬 예정이다.

애플은 현재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주 애플은 성명을 통해 충전기 통일 작업은 기업의 혁신을 억제하고 오히려 애플을 사용하던 소비자들이 환경 폐기물을 발생시키게 한다며 반발했다.

애플은 “(EU의) 입법은 유럽과 전 세계의 애플 사용자들이 가진 수억 개의 충전기와 액세서리를 사용할 수 없게 해 결국직접적이고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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