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 속도전… 통추위 “13일 첫 회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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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설前 통합선언-합의문작성”
새보수당 “황교안 ‘3원칙’ 수용땐 공천권 등 기득권 내려놓을것”
황교안 대표 “文정권 심판하는게 대의”

보수통합을 논의하기 위해 출범한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가 신당 창당을 위한 속도전에 들어갔다. 동시에 통추위 참여를 완전히 확정짓지 않은 새로운보수당은 “자유한국당이 ‘보수재건 3원칙’을 공개 수용하면 공천권을 내려놓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막판 ‘밀당’에 들어갔다.

10일 새보수당 하태경 대표는 당 회의에서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보수통합 3원칙(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에 진정성 있게 화답한다면 공천권 같은 기득권은 내려놓겠다”고 했다. 새보수당 내부적으로는 유승민 의원이 통추위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3원칙 수용이라는 최소 조건을 받아주면 공천권을 내려놓겠다고 한발 물러선 것이다.

3원칙 수용을 두고 신경전도 이어졌다. 새보수당 정병국 의원은 라디오 등에서 “전날 통추위에서 통합 신당 창당 방침 등에 대해 합의한 6개 원칙에 대해 한국당이 공식 추인을 한다면 3원칙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겠다. 13일 최고위에서 추인한다는 걸로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검토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황 대표는 이날 3원칙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헌법 가치를 함께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것이 대의(大義)”라고 강조했다. 한국당 일각에선 새보수당과 별도의 통합추진위 구성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통추위는 주말 새 참여 위원들을 확정짓고 13일 회의를 열어 곧바로 가동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박형준 통추위 위원장은 “설 연휴 전에 신당 창당을 위한 통합 선언과 합의문 작성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일단 출범해 놓고 (새보수당이) 추후 참여해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김진태 의원이 라디오에서 “유승민 꽃가마 태우는 통합은 반대”라고 강조하는 등 한국당 내 반발도 변수로 남아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보수통합#통추위#새보수당#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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