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지구문명의 발원지역 자세히 들여다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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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사 1/쑨룽지 지음·이유진 옮김/632쪽·4만2000원·흐름출판

익숙한 역사 상식에 대한 도전으로 가득한 책이다. 메소포타미아 문명 발상지로 언급되는 비옥한 초승달 지대는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산측 지대를 포함해 ‘환메소포타미아’로 수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황허(黃河) 문명의 논벼도 황토 지대가 아닌 골짜기 지역에서 탄생했다고 주장한다. 중국에서 태어난 저자는 홍콩에서 자랐고 대만과 미국에서 공부한 뒤 미국과 캐나다 대학에서 강의해온 역사학자다.

1권에선 인류 기원부터 로마제국 시대까지 다룬다. 농경과 목축을 통한 문명의 탄생, 전쟁과 교류를 통한 문화의 전파, 종교와 철학의 탄생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한 ‘빅 히스토리(Big History)’ 계열의 노작이다. 도발적인 주장의 근거로 최근 연구 결과가 충실하게 실려 있다. 하지만 책장을 쉽게 넘길 수 있는 무언가는 아쉽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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